
5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80달러선을 돌파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떨어진 걸프해역(페르시아만)에 정박한 유조선을 공격했다는 소식에 유가가 치솟았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81.01달러로 전장보다 8.51% 올랐다. 이는 1년 8개월 만에 최고치다.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전장 대비 4.93% 오른 배럴당 85.41달러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가운데 해협 바깥의 걸프해역(페르시아만)에 정박 중이던 유조선이 피격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유가가 급등했다.
이라크 바스라주 호르 알주바이르 항구 인근에 정박한 유조선 1척이 폭발로 파손된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은 이날 보도했다. 이 항구는 걸프해역의 최북단 가장 안쪽에 있어 쿠웨이트 국경과 가깝다.
미국 업체 소난골마린서비스는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1시 20분에 소형 선박 한 척이 바하마 선적의 유조선 '소난골 나미베호'의 좌현으로 접근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쾅' 소리가 났다고 밝혔다.
소난골 나미베호는 스웨덴의 스테나벌크 유한회사가 실질 관리회사로, 이 회사의 본사가 미국에 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5일 걸프해역 북부에서 미국 유조선을 타격해 이 선박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 배가 소난골 나미베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역내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량도 줄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후 이라크의 원유 생산량이 절반 아래로 감소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보도했다.
JP모건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이어지면 이라크와 쿠웨이트의 원유 공급이 며칠 내로 중단될 수 있고, 분쟁 8일째 하루 최대 330만 배럴의 공급이 차단될 수 있다고 투자자 노트에서 분석했다.
중국이 정제유 수출을 중단했다는 소식도 유가를 밀어올렸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자국 최대 정유사 경영진에 정제 석유제품 수출을 일시 중단하라고 구두로 요구했으며, 이는 즉시 시행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복수의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로이터에 "산유국들이 생산을 중단했는데, 가동을 재개하더라도 생산량 회복까지는 시일이 걸린다는 점이 한동안 문제가 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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