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을 상대로 공동 군사작전을 벌여온 미국과 이스라엘이 전쟁 발발 약 10일 만에 종전 시점과 공격 목표를 두고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이기 시작했다. 미국은 전쟁의 조기 종료 가능성을 언급하는 반면, 이스라엘은 장기전을 시사하며 양국 전략에 균열 조짐이 나타난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란 전역에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이어온 미국과 이스라엘은 최근 전쟁 목표와 공격 대상 등을 두고 서로 다른 기류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종전 시점에 대한 인식 차이가 두드러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과 미국 CBS 방송 인터뷰에서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는 메시지를 잇달아 내놨다.
이는 전날 미국 ABC 방송 인터뷰에서 전쟁 종료 시점과 관련해 "모르겠다. 나는 결코 예측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과 비교하면 하루 만에 태도가 달라진 셈이다.
반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더 많은 놀랄 일이 있을 것"이라며 전쟁 지속 의지를 강조했다. 전쟁 전망을 둘러싼 양국 지도자의 발언이 엇갈리면서 전략적 시각 차이가 부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국 간 온도차는 최근 이스라엘의 이란 석유 저장시설 공격에서도 드러났다. 이스라엘은 해당 시설이 군부를 포함한 다양한 수요처에 연료를 공급하고 있다며 공격 정당성을 주장했다.
그러나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한 상황에서 미국은 이런 공격이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공화당 강경파로 알려진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도 이번 공격 이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스라엘에 "공격 목표 선정에 신중해달라"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차이가 양국의 전쟁 목표 자체가 완전히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미국 싱크탱크 근동정책연구소의 마이클 싱 소장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원해 온 이란 성직자 정권을 "영구적으로 약화하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시리아에서 정권 교체가 이뤄진 이후에도 이스라엘이 시리아를 적대국으로 간주하며 군사 공격을 이어온 사례와 유사하다는 분석이다.
미국과 이스라엘 내부 여론에서도 차이가 나타난다. 미국 퀴니피악대학교가 이날 발표한 조사에서는 미국인의 53%가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을 반대한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44%는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나치게 지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이스라엘에서는 전쟁 지지가 압도적으로 높다. 예루살렘에 본부를 둔 이스라엘 민주주의 연구소가 지난 4일 발표한 조사에서는 이스라엘 유대인의 93%가 이번 공격에 찬성한다고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