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발 중동 리스크와 미국 연준(Fed) 회의가 겹치면서 다음 주 한국 증시는 큰 변동성 속에서 기존 상승 동력을 다시 점검하는 구간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NH투자증권은 코스피 주간 예상 범위를 5,300~5,900포인트로 제시했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정학 리스크로 변동성은 이어지겠지만 AI 인프라 투자와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한국 증시의 핵심 모멘텀은 유지되고 있다”며 “조정 국면은 반도체 등 주도주의 비중을 늘릴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 주 주요 변수로 엔비디아 연례 기술 행사 ‘GTC 2026’,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국내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꼽았다. 특히 GTC에서 차세대 AI칩 ‘베라 루빈’과 고대역폭 메모리(HBM4) 로드맵이 공개되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업체의 중장기 성장성이 다시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3월 셋째 주에는 200여 개 상장사가 정기 주총을 열며 ‘한국형 디스카운트’ 해소 여부를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상법 개정 이후 첫 본격 주총인 만큼 일부 기업은 경영권 방어를 위한 정관 개정에 나서겠지만, 배당 확대·자사주 매입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도 동시에 나타날 것”이라며 “행동주의 주주 움직임이 강화되면 거버넌스 개선 기대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했다.
미국 통화정책도 변수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3월 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은 기정사실이지만, 최근 유가 급등을 연준이 일시적 공급 충격으로 볼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평가할지가 중요하다”며 “연준이 물가 리스크를 강조하면 금리와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고, 반대로 파급효과를 제한적으로 언급하면 시장에 안도감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환율 측면에선 단기 노이즈에도 중장기 원화 강세 전망은 유효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광혁 LS증권 연구원은 “환율의 장기 레벨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성장 기대”라며 “2025년 1% 미만이던 한국 성장률 전망이 2026년 2% 수준으로 높아진 만큼 기본적으로 원화 강세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이란 사태로 유로존 성장 전망이 약해진 반면 미국 성장 기대는 여전히 견조해, 단기적으로는 달러 강세가 상대 통화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