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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당제약, 코스닥 1위로…연말 임상에 운명 달렸다

김수진 기자

입력 2026-03-23 15:05  


    <앵커>
    삼천당제약이 에코프로를 밀어내고 사상 처음으로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올라섰습니다.

    세계 첫 경구용 인슐린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한 영향이 컸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 수 있을 지, 산업부 김수진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김 기자, 삼천당제약이 오늘도 신고가를 경신했는데, 상반기에 이렇게 주가가 급등한 이유가 뭡니까?

    <기자>
    '삼천당제약이 확실히 달라졌다', 지난 금요일 나온 증권사(한국투자증권) 리포트 첫 문장이죠.

    그동안 삼천당제약은 다양한 제네릭을 한림대의료원에 납품해 매출을 올려왔습니다.

    최근에는 독자적인 플랫폼을 선보이거나 바이오 시밀러 개발로 글로벌에 진출하는 등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소식이 상반기에 쏟아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크게 끌었습니다.

    <앵커>
    삼천당제약이 원래 제약업계에서는 유명했던 곳인가요? 한림대의료원과의 관계도 궁금합니다.

    <기자>
    삼천당제약의 윤대인 회장은 한림대의료원(일송학원) 설립자 윤덕선 회장의 차남입니다.

    현재의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는 윤대인 회장의 사위고요.

    삼천당제약 지배구조가 다소 복잡한데, 최대주주가 병원도매상인 '소화'입니다. 소화를 통해 병원에 납품하는 구조죠.

    소화는 전인석 대표가 최대주주지만, 나머지 지분은 윤덕선 회장 장남인 윤희제 대표 업체 '인산엠티에스'가 보유하고 있습니다.

    다시 본래 이야기로 돌아가서, 증권가에서는 삼천당제약이 '올해 1분기 3건의 모멘텀을 실현했다'고 밝혔는데요.

    경구용 인슐린 임상 IND 제출, 경구용 위고비 제네릭 공급 계약, 아일리아 시밀러 계약 확대 정도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 발생한 게 개발중인 경구용 인슐린의 유럽 임상 1/2상 IND 제출 완료입니다.

    <앵커>
    경구용 인슐린은 아직 개발된 적이 없다보니, 더 주목받을 수 밖에 없겠네요.

    <기자>
    해당 후보물질은 삼천당제약이 10년 이상 개발해 온 핵심 라인인데, 개발에 성공하면 세계 최초 경구용 인슐린이 됩니다.

    당뇨 환자는 필요하다면 혈당 조절 물질인 인슐린을 사용하는데, 피하주사 제형이거든요.

    스스로 허벅지나 복부에 바늘을 찌르지 않고, 간단히 약을 먹어서 해결할 수 있다면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는 거죠.

    현재 글로벌 인슐린 시장 규모는 약 40조원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마운자로나 위고비 등의 대중화로 비만 인구가 줄어든다 해도 노화나 선천적인 이유 등 당뇨 환자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삼천당제약의 이번 임상 계획을 살펴보면 1형 당뇨 환자를 대상으로, 경구용과 피하주사의 혈당 조절 효능을 대조하는 임상이고, 빠르면 올해 말 해당 결과 확인을 목표로 한다는 설명입니다.

    임상이 차질 없이 진행돼 경구용 인슐린 효과가 확인된다면 개발 성공에 바짝 다가가는 셈이라, 올해 말이 삼천당제약에게는 가장 중요한 시기입니다.

    <앵커>
    아직은 IND 제출 단계인데, 사실 불확실성도 있는 상황 아닙니까?

    <기자>
    아직 승인 여부도 나지 않았죠, 또 IND 승인 이후 더 중요한 게 있습니다.

    임상 성공 여부죠.

    특정 회사, 특정 약을 떠나 모든 임상시험에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일반적으로 비임상, 임상1상~3상의 단계를 모두 거쳐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립한 뒤 FDA나 식약처같은 각 국가 규제기관으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판매가 가능한 약이 되기 때문입니다.

    또 경구용 인슐린 개발은 과거를 토대로 살펴보면 실패 사례가 꽤 있습니다.

    노보노디스크는 2상 완료 후 관련 사업부를 폐쇄했고, 국내사 메디콕스와 협업했던 오라메드는 3상에서 유효성을 만족하지 못해 실패했죠.

    당시 메디콕스 내부에서는 3상 성공을 자신했던 터라 투자자들의 실망도 컸습니다.

    성공하면 '대박'이지만, 막연히 경구용 인슐린 개발에 대한 기대감만 반영하기에는 불확실성도 있습니다.

    <앵커>
    올해 1분기 발생한 모멘텀 중, 경구용 위고비 제네릭 공급과 관련한 잡음도 있었다면서요?

    <기자>
    지난 2월 말, 유럽 소재 제약사에 개발중인 경구용 위고비 제네릭에 대한 독점판매, 공급계약 체결 소식이 있었죠.

    영국을 포함한 유럽 11개 나라에 공급될 예정이라는 내용은 고무적이지만, 공시와 보도자료간 규모 차이가 있었습니다.

    계약서와 공시에는 508억원(3천만유로)으로 명시되어 있지만, 보도자료에는 5조 3천억원이라고 기재되었습니다.

    제약바이오 기업이 보통 계약 규모를 이야기할 때는 선급금과 마일스톤을 합산한 금액을 말하는데, 이 경우 508억원이 맞다고 봐야 합니다.

    5조 3천억원이란 숫자에 대해 업계에서는 '나중에 약이 판매됐을 때 예상 매출까지 계산한 게 아닌가'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바이오 산업 자체가 변동성이 크고, 임상이나 계약 규모를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코스닥 상위권 안착에 필요한 조건은 뭘까요?

    <기업>
    한국 바이오 기업들은 임상 결과나 기술이전 상과 등으로 시가총액이 크게 출렁이는 편입니다.

    그래서 코스닥 상위권도 자주 바뀌죠.

    안정적인 상위권 바이오 기업이 되려면 단순히 기대감이 아니라, 매출이 계속적으로 반복되고 재무가 안정적인 구조인지.

    또 한 개의 후보물질에 올인하는게 아니라, 후보물질 다변화와 플랫폼 기술 등으로 다양한 가능성을 확보했는지.

    실제 계약, 마일스톤 수령 등의 기록이 계속해 쌓이는가 등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편집:김정은, CG:정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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