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48시간 최후통첩'으로 중동 긴장이 최고조로 치솟으면서 국제 유가는 급등과 하락을 반복했고 금값은 내림세를 이어갔다.
2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 선물은 한국시간 오전 7시 기준 전장 대비 1.9% 오른 배럴당 114.35달러까지 상승했다가 오후 2시47분 111.96달러로 하락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도 장중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며 오전 7시 101.50달러까지 올랐다. 이는 전장 종가 98.32달러 대비 3.2% 상승한 수준이다. 이후 하락세로 전환해 같은 시각 98.20달러까지 밀렸다.
이번 변동성 확대는 중동 정세 불안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지금 시점으로부터 48시간 이내에 아무런 위협 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가장 큰 발전소를 시작으로 이란의 각종 발전소를 공격해 초토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로다. 이란은 지난달 28일 시작된 미국·이스라엘 공습에 대한 대응으로 해당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며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대해 이란 군 당국은 "이란 발전소를 겨냥한 미국의 위협이 실행되면 호르무즈 해협은 완전히 폐쇄되고 발전소가 재건될 때까지 다시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맞섰다.
로이터에 따르면 브렌트유와 WTI 간 가격 차이는 13달러를 넘어 수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일반적으로 두 유종은 비슷한 흐름을 보이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질 경우 해상 운송 의존도가 높은 브렌트유가 더 크게 반응하며 스프레드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
시장에서는 긴장 고조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영국 IG그룹의 토니 시카모어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이 시장에 '48시간짜리 시한폭탄'을 투하했다"며 "이 최후통첩이 철회되지 않는다면 국제 유가는 수직 상승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은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금 현물 가격은 한국시간 오후 2시51분 기준 온스당 4,320.30달러로 전장 대비 약 3.83% 하락했다.
금값은 지난주 약 11% 급락해 1983년 이후 주간 기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란 전쟁 발발 직후 상승세를 보이며 이달 2일 장중 5,419.11달러까지 올랐지만, 이후 약 20% 가까이 급락했다.
최근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함께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면서 금 투자 매력이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강달러와 불확실성이 겹치며 투자자들이 금을 매도하고 현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확대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러한 흐름이 금값 하락 압력을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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