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장기 충격 가능성"…쏟아진 '경고' 발언

입력 2026-03-24 11:48  



이란 전쟁 장기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글로벌 에너지업계 수장들이 세계 경제에 미칠 파장에 대해 잇따라 우려를 표명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개막한 에너지 콘퍼런스 '세라위크'(CERAWeek)에서 주요 석유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전쟁 여파가 에너지 가격을 넘어 공급망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에너지기업 토탈에너지스의 파트리크 푸야네 CEO는 "(전쟁의)결과가 단지 에너지 가격 상승에 그치지 않는다. 다른 공급망에도 타격을 줄 것"이라며 헬륨 수송 차질을 지적했다. 헬륨은 반도체와 의료 기기 등에 필수적인 소재다.

미국 석유기업 셰브런의 마이크 워스 CEO도 "이 상황에서 벗어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에너지 시장의 공급 부족이 아직 선물 원유 가격에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했다.

세라위크는 전 세계 80여개국 1만명 이상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 전망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번 회의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 위기 상황에서 두 번째로 열렸다. 다만 사우디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CEO는 중동 긴장 고조로 참석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연설에 나선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유가가 수요에 타격을 줄 만큼 오르지는 않았다며 업계의 우려를 일축했다. 또 미국이 이란과 전쟁을 벌일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라이트 장관은 미국 정부가 전략비축유 방출 등 에너지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를 했다고 했다.

실제로 미국은 국제유가 급등에 대응해 1억7천200만배럴의 전략비축유를 4개월에 걸쳐 방출하기로 했다.

그러나 라이트 장관의 발언 직후 아부다비 국영석유공사(ADNOC) CEO인 술탄 알 자베르는 유가 상승이 전 세계 경제 성장 둔화로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취약 계층의 생활비 부담을 키우고 있다고 반박했다.

무역회사 비톨 아메리카스의 벤 마셜 CEO는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에 도달하면 심각한 '수요 파괴'를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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