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수요 급증"…유조선 68척 몰려간다는데

입력 2026-04-09 16:44  

4월 美 원유 수출 사상 최대 전망

아시아 수요 급증과 중동 리스크 여파로 4월 미국산 원유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에너지 리서치 업체 케이플러는 4월 미국 원유 수출이 하루 520만배럴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3월 390만배럴 대비 약 3분의 1 증가한 규모다.

특히 아시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케이플러는 아시아 고객들의 수요가 하루 250만배럴로 3월 대비 82%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빈 유조선 68척이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 이는 이란 전쟁 발발 직전 한 주 동안 24척이던 것과 비교해 3배에 가까운 규모다. 케이플러의 매트 스미스 애널리스트는 "유조선 선단이 이쪽으로(미국으로) 몰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수출 확대는 미국산 원유의 '스윙 서플라이어' 역할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아시아 수요와의 경쟁이 미국 내 유가를 끌어올려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할 수 있다고 FT는 짚었다.

전 세계 원유와 석유제품 공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영향도 크다. 이 해협을 통과하는 물량의 약 80%가 아시아로 향하기 때문이다.

미국과 이란은 2주간 휴전에 합의했지만 긴장은 여전하다. 서로 합의 위반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휴전은 초반부터 흔들리는 상황이다.

국제 유가는 휴전 소식에 일시 하락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한국시간 9일 오후 3시46분 기준 국제 유가의 기준점 역할을 하는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날 종가보다 2.31% 오른 배럴당 96.97달러를 나타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같은 시각 97.61달러로 전장보다 3.46% 뛰었다.

연료 가격 상승은 정치적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에너지 가격을 절반으로 낮추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재집권에 성공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

현재 미국 휘발유 가격은 4년 만에 처음으로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섰고 디젤 가격은 갤런당 5.81달러로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는 총 1억7,200만배럴 규모의 전략비축유를 4개월에 걸쳐 방출하기로 했다.

다만 스미스 애널리스트는 "미국 정부가 국내 유가를 억제하려는 것을 고려하면 이는 미국산 원유를 상대적으로 더 매력적으로 만든다"면서도 전략비축유 방출이 재고 보충과 가격 상승 억제에는 일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미국 내 원유 생산이 이를 뒷받침할 만큼 빠르게 증가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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