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면 바닥난다"…유럽여행 '어쩌나'

입력 2026-04-11 09:51   수정 2026-04-11 10:58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조기에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 유럽이 심각한 항공유 부족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간) BBC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국제공항협의회(ACI) 유럽지부는 유럽연합(EU)에 보낸 서한에서 해협 통과가 안정적으로 재개되지 않으면 약 3주 내 구조적인 항공유 부족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올리비에 얀코벡 사무총장은 항공유 부족 사태가 지역 내 공항 운영과 항공 연결성을 심각하게 교란할 것이라면서 유럽 전반에 혹독한 경제적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항공유 부족 사태를 더는 시장에만 맡겨 놓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서 EU가 항공유 공동 구매에 나서는 한편, 항공유 수입 규제를 일시적으로 완화하는 것 같은 정책적 대응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최근 항공유 가격도 급등한 상태다. 지난주 유럽 기준 항공유 가격은 톤(t)당 1,838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전쟁 이전 800달러대와 비교해 두 배 이상 뛰었다.

북해 등에 유전이 있는 유럽은 전통적으로 정유산업이 발달한 지역이었지만 탄소중립 전환 노력과 높아지는 환경 규제 속에서 정유 시설을 줄여나갔고, 그 결과 항공유 같은 석유제품을 중동에 크게 의지하게 됐다.

ACI가 부족 사태를 경고한 항공유의 경우 60% 이상을 걸프 지역의 정유시설에서 도입한다.

호르무즈 해협의 실질적 봉쇄가 계속된다면 유럽은 최근까지 겪은 가격 급등과는 차원이 다른 항공유 부족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항공 요금 인상은 더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겠지만, 항공유의 전면적 부족 탓에 사람들과 기업이 여행을 포기하거나 수출을 보류하게 된다면 더 커다란 경제적 피해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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