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에 놀란 가슴, 시게이트가 달래줄까 [마켓무버 : 국장 전 마켓 힌트]

신인규 기자

입력 2026-04-29 07:25  

간밤 미국 증시 움직임 살펴보면서 한국 증시 투자 아이디어까지 찾아보는 마켓무버입니다.



▲개장 전 실적



UPS (UPS)

오늘도 다양한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졌는데요. 그중 먼저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물류업체 UPS가 실적을 내놨습니다. 매출과 EPS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는데요. 다만 CEO는 아직 연초인 만큼 중동 전쟁과 유가 변수는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기름값이 높아질 경우 연말로 갈수록 소비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UPS는 트럭과 항공 운송에 유류할증료를 붙이는데, 이런 할증료가 매출을 늘리는 효과는 있지만, 동시에 운송 비용에 대한 부담도 함께 커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CEO는 최근 고급 배송 서비스 비중을 늘리고 비용 절감 작업을 진행한 덕분에, 2분기부터는 매출과 이익이 다시 성장 흐름으로 돌아설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시장 반응은 조금 부정적이었는데요. 번스타인은 미국 내 배송 가격이 지난해보다 6.5% 오른 점은 긍정적이지만, 기대했던 수준에는 조금 못 미쳤다고 평가했고요. 여기에 UPS 실적의 핵심인 미국 사업 부문은 수익성이 기대보다 약했고, 연간 전망을 상향하지 않은 점도 일부 투자자들에게는 아쉬운 부분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미국에서 UPS의 실적은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바로미터입니다. 연말로 갈수록 소비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은 유가에 대한 불확실성을 이 회사가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보아도 되겠습니다.


GM (GM)

자동차 기업 GM도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매출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EPS는 웃도는 엇갈린 결과가 나왔습니다. GM은 전쟁 영향으로 유가가 오르면서 비용 부담은 커졌다고 설명했는데요. 다만 대형 픽업트럭이나 SUV 같은 고가 차량 수요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대신 전쟁 여파로 물류비와 원자재 비용이 높아졌고, 해외 사업 운영에도 일부 차질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올해 전기차 생산은 예상보다 보수적으로 진행할 계획이고, 대신 수익성이 더 높은 내연기관 차량 판매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전기차 사업 축소로 비용 부담이 줄어든 데다, 관세 관련 판결 영향으로 올해 약 5억 달러 규모의 비용 환급이 예상되면서 연간 실적 전망도 상향 조정했습니다. 시장 평가도 나쁘지 않았는데요. 씨티는 GM의 실적 흐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고, 특히 북미 사업 부문의 수익성이 인상적이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코카콜라 (KO)
코카콜라도 매출과 EPS 모두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코카콜라는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르기 전에 미리 가격을 고정해두는 방식을 쓰고 있고, 공급 차질이 본격화되기 전에 일부 원재료를 비교적 낮은 가격에 확보해둔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그래서 비용 부담을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차와 커피 사업에서는 원재료 가격 상승 영향이 나타났는데요. 이로 인해 1분기 전체 수익성이 소폭 낮아졌다고 밝혔습니다. 그래도 현재로서는 전체 비용 부담이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일부 소비재 기업들이 중동 전쟁 영향으로 연간 실적 부담을 경고한 것과 달리, 코카콜라는 올해 연간 이익 목표를 오히려 높여 잡았는데요. 이런 점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주가도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코닝 (GLW)
코닝은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매출과 EPS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습니다. 그리고 대형 클라우드 기업 두 곳과 장기 공급 계약도 맺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전망은 조금 보수적이었습니다. 데이터센터 관련 수요는 여전히 강했지만, 광통신을 제외한 다른 사업 부문 부진이 이어지면서 2분기 매출은 시장 기대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여기에 전자제품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경기 불확실성 속에 소비자들이 지출에 신중해진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JP모간은 비광학 사업 부문이 매출과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까지는 큰 만큼, 앞으로 코닝 실적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오늘은 장마감뒤 실적 나온 기업들도 중요할 수 있습니다.


비자 (V)
비자는 결제 규모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매출과 EPS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습니다. 특히 미국 소비 지출이 3월 들어 예상보다 더 강하게 나타났는데요. 중동 갈등 영향으로 휘발유 가격이 오르면서 주유소 결제가 늘었고, 세금 환급금도 다른 소비 지출을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그리고 소비자와 기업의 전체 지출을 보여주는 ‘결제 규모’ 부문은 9% 증가했는데요. 이런 호실적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주가는 시간 외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카드사 실적은 대체로 유사한 움직임을 보여주는데, 이렇게 되면 우리시간 금요일에 확인될 마스터카드의 실적 수준을 어느정도 예상해서 투자에 참고할 수 있겠죠.


시게이트 (STX)
시게이트도 매출과 EPS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습니다. 인공지능 확산으로 데이터 생성량이 늘어나면서, 데이터를 저장하는 장치 수요도 함께 커졌고요. 이런 흐름이 매출 증가로 이어졌습니다. 여기에 다음 분기 실적 전망도 시장 기대를 웃돌았는데요. 앞으로 저장장치 수요가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되면서, 주가는 시간 외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섹터 - 데이터센터·AI
월스트리트저널 보도로 출렁였던 섹터죠. 데이터센터와 AI 관련한 미국의 투자심리도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요.
오픈AI가 신규 사용자 확보와 매출 목표 달성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막대한 AI 인프라 투자 비용을 계속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내부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경쟁사인 앤트로픽이 코딩과 기업용 인공지능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넓히는 가운데, 오픈AI는 올해 들어 일부 월간 매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챗GPT 역시 주간 활성 사용자 목표에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지난해부터 제미나이 이용이 늘어나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졌고, 오픈AI의 유료 구독자 유지도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CFO가 내부적으로 매출 성장 속도가 충분히 빠르지 않을 경우, 인프라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데이터센터와 AI 관련 종목뿐 아니라, 엔비디아 오라클 같은 오픈AI 협력사들도 함께 약세를 보였습니다.

결국은 앞으로 나올 AI 기업들의 투자수익률, ROI에 대한 우려를 실적과 가이던스가 얼마나 해결해줄 수 있느냐가 투자심리의 변곡점이 될 겁니다. 다행히 장 마감후 나온 시게이트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장중 흔들린 투자심리를 다시 안도시킬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겠습니다.

간밤 미 증시 움직임이 오늘 우리 증시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궁금하신 점과 의견 댓글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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