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에서 거둔 수익이 지난해 급증했다. 미국과 홍콩 증시 호황에 힘입어 해외 현지법인 순이익이 전년 대비 68% 가까이 늘었다. 동남아 중심에서 미국·홍콩·인도로 진출 지역을 다변화하는 추세도 뚜렷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기준 16개 증권사가 15개국에서 93개 해외점포를 운영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2025년 중 해외 현지법인 당기순이익은 4억5,580만달러(약 6,540억원)로 전년(2억7,170만달러, 3,898억원) 대비 67.8% 증가했다.
해외법인 순이익 급증은 미국과 홍콩 증시 호조가 주효했다. 83개 현지법인 중 51곳(61.4%)이 이익을 냈고, 32곳(38.6%)은 손실을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증권사가 진출한 15개국 중 미국·홍콩·베트남 등 13개국에서 총 4억6,580만달러 이익을 냈다. 중국과 일본 2개국에서는 총 1,000만달러 손실이 발생했다.
미국·홍콩·베트남 현지법인이 전체 당기순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실적을 주도했다. 특히 미국 법인의 경우 증시 호황과 함께 대형 증권사들의 점포 확대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사별로는 메리츠증권을 제외한 9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와 7개 일반증권사가 해외점포를 운영 중이다. 미래에셋증권이 29개(현지법인 26개, 사무소 3개)로 가장 많았다. 한국투자증권 11개, NH투자증권 8개, KB증권 7개, 키움증권과 삼성증권이 각 5개 순이었다.
금감원은 "증권사 해외법인의 당기순이익이 증시 호조 및 미국·홍콩 법인의 실적 성장에 힘입어 크게 증가했다"며 "기존 동남아 중심에서 미국·홍콩·인도 등으로 진출 지역 다변화를 추진 중"이라고 평가했다. 금감원은 향후 증권사의 해외 진출 관련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청취해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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