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코앞인데…입국거부 속출 '발동동'

입력 2026-06-06 20:07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임박했지만 개최국인 미국의 강화된 비자 심사와 입국 제한 조치가 세계 취재 기자단의 발목을 잡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공식 승인을 받은 기자들마저 비자 발급이 거부되거나 지연되면서 정상적인 대회 취재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6일(한국시간) 세계체육기자연맹(AIPS)에 따르면 잔니 메를로 AIPS 회장은 국제축구연맹(FIFA) 미디어 대변인에게 공식 항의 서한을 보내 비자 거부 및 제한 조치로 문제를 겪고 있는 기자들을 위해 FIFA가 즉각 중재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메를로 회장은 서한에서 "전 세계가 주목하는 월드컵을 앞두고, FIFA의 정식 취재 승인(AD)을 받은 취재진마저 입국 비자가 거부되는 용납할 수 없는 구태가 반복되고 있다"며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AIPS에 따르면 현재 미국과 전쟁 중인 이란은 물론, 아프리카 등 일부 취재 취약 지역의 기자들이 미국 비자를 받지 못해 극심한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미국 정부가 한 번만 입국이 가능한 '단수 비자'를 발급하면서 취재 현장에는 대혼란이 예고됐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사상 처음으로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가 공동 개최한다. 이에 따라 조별리그와 토너먼트 기간 동안 취재진은 국경을 수시로 넘나들어야 한다.

메를로 회장은 "정치인들은 늘 스포츠가 갈등 국가 간의 장벽을 허물고 다리를 놓아준다고 말하지만, 이번 사태는 정반대로 가고 있다"며 "특히 언론의 자유를 가치 있게 여기는 미국에서 이 같은 취재 제한이 발생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비자 발급이 전반적으로 지연되면서 수많은 기자가 이미 예매해 둔 항공권을 취소하는 등 극심한 재정적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고 강조했다.

AIPS는 FIFA가 개최국과 협의해 취재진의 원활한 입국과 이동을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지만, FIFA는 현재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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