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8%, 코스닥이 9%대 각각 급락한 8일 주식뿐 아니라 환율, 채권이 동시에 하락한 '트리플 약세'가 펼쳐지며 투자자들에 공포가 엄습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676.18포인트(8.29%) 내린 7,484.41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도 91.05포인트(9.08%) 내린 911.39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개장 직후 1분 동안 8% 이상 하락세를 지속함에 따라 20분 동안 거래가 중단되는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고, 코스닥은 매도 사이드카에 이어 역시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1조6,240억원, 외국인이 3,560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개인은 1조7,620억원 순매수로 대응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보다 16.1원 오른 1,555.2원으로 출발했다. 금융위기 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외환당국이 오전 11시45분께 구두 개입에 나서고, 국민연금도 환 헤지를 재개하면서 상승 폭이 축소됐다.
환율은 오후 2시18분께 하락세로 전환한 데 이어 전날보다 4.1원 내린 1,535.0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야간거래에서는 1,530원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채권 금리는 상승(채권 가격 하락)했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5.8bp(1bp=0.01%포인트) 오른 연 3.940%에 장을 마쳤다. 3년물이 3.9%대에서 마감한 것은 2023년 11월 3일(3.949%) 이후 약 2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날 국고채 금리 인상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고용 상황이 5월 들어서도 예상 밖으로 회복력 있는 모습을 보이면서 연준이 연내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예상이 확산했기 때문이다.
지난 5일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7만2천명 증가했다. 이는 8만명 증가를 내다본 전문가 예상치(다우존스 집계 기준)를 큰 폭으로 웃돈 수치다.
이에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그룹이 견조한 노동시장 등을 이유로 올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없을 것으로 전망을 수정하기도 했다.
'트리플 약세'로 투자자들이 느끼는 불안도 커졌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3월 4일(80.37) 이후 두 번째로 높은 76.63을 기록했다.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가격에 반영된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향후 30일간의 코스피200 변동성을 보여주는 지수로, 시장은 이 수치가 50을 넘으면 불안이 큰 구간으로 본다.
월요일 개장하자마자 급락장이 펼쳐지며 주식 커뮤니티마다 불안함을 호소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글이 쇄도한 가운데, "오늘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로 5,800만원을 날렸다", "우울하다", "이틀 동안 1억원을 날렸다"는 글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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