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한 주를 맞은 미국 증시, 블랙 먼데이는 없었습니다. 투자자들에게 있어 이 점이 큰 다행이기는 하지만, 오늘은 간밤에 일어난 일들을 조금 자세히 살펴보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마이크론이 9.87% 상승한 것을 비롯해 주요 기술주의 상승이 눈에 띄기는 했습니다. 전거래일 10.26% 하락했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5.61% 상승 마감했습니다.
월가에선 미 증시 전거래일의 하락을 '건강한 조정'이라고 표현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강세장이 연말까지 이어지려면 이러한 조정이 불가피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증시에 이롭다고 진단했습니다. 씨티에서도 S&P 500 지수의 연말 목표치를 7,700에서 8,100 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는데요. 최근 시장을 주도해 온 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그러나 증시 전반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S&P 500 지수 11개 섹터 가운데 8개 섹터가 하락했지요. 간밤 미 증시는 다우지수 0.16% 하락, S&P 500과 나스닥은 각각 0.3%, 0.86% 상승 마감했습니다.
국제유가는 소폭 올랐지만,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기준 간밤 배럴당 95달러를 넘었던 일중 최고치에서 91.3달러까지 내려온 맥락이 더 중요하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군사 행동을 멈춰야 한다고 압박했고, 이스라엘은 이란 공습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현지시간 수요일까지는 이란과 합의안 서명을 마치려 한다고 했으니, 관련한 움직임을 지켜봐야겠습니다.

시장의 공포가 사라진 것은 분명 아니라는 점은 참고하실 부분입니다. 기준금리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2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4.166%였고요.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오늘도 소폭 상승하며 연 4.5%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30년물 금리는 5% 위에 있지요.
미국의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이 4.5%를 넘어가면 성장주 주가 상승에 부담이 커지고, 증시 전반적으로 상승 동력이 약해진다는 분석이 많았지요.
성장주 가치평가에 적용하는 어려운 이야기를 쉽게 하자면요. 성장주들의 주가는 미래 가치로 정당화됩니다. 미래 가치는 당연히 쓴 비용보다 더 많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될 때 커집니다. 비용이 분모, 성과가 분자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기업들은 돈을 빌려 비용을 마련하지요. 회사들이 돈 빌릴 때는 이자가 붙습니다. 보통 10년물 국채 수익률 기준으로 이자비용이 결정되는데, 국채 수익률(=국채금리)가 높아지면 빌린 돈에 붙는 이자도, 즉 주가 가치 평가에 적용되는 분모가 높아져 목표가가 낮아지는 원리입니다.
그래서 기업의 주가를 볼 때에는 개별 기업의 성과만큼이나 거시 환경도 중요합니다. 월가는 현지시간 수요일에 나올 미국의 최신 물가데이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시장 예상치는 전년 대비 4.2% 수준입니다. 관련해 골드만삭스는 연준의 금리인하가 내년 6월과 12월로 미뤄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시장의 돈이 어디로 향하고 있느냐도 살펴볼 부분이 있습니다. 이번 스페이스X가 미국 현지시간 12일 상장합니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이번 청약에는 1500억 달러 상당의 자금이 몰렸다고 합니다. 목표 금액 750억 달러의 두 배를 꽉 채운 것이지요.
상장을 앞두고 주요 지수사에서 Space X를 지수에 바로 포함하느냐 마느냐에 대해 월가에서는 큰 논란도 있었습니다. 나스닥100 지수의 경우 IPO 기업들의 경우 원래 지수에 포함이 되기 위해서는 최소 3개월에서 최대 1년까지 상장전에 거래되는 것을 관찰하는 기간이 필요한데요. 그런데 이 룰을 바꿨습니다. 상장이후 시총이 40위 이내에 들 경우 15거래일 이후 상장이 가능하다는 패스트 트랙을 적용했습니다.
또한 IPO 이후 주식시장에서 유통되는 물량이 전체 주식 물량의 10% 이상이 되어야 한다는 룰이 있는데요. Space X의 경우 4% 수준으로 수준에 크게 미달합니다. 그런데 이 10%룰이 스페이스X에 대해서는 면제가 됩니다.

유통주식 비율이 낮으면 지수 시총에서 비중 또한 낮아지다보니 나스닥에서는 유통비율이 20% 미만인 기업에 대해서는 실제 유통주식수의 최대 3배까지 인정한 가상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지수비중을 해줍니다. 그러니까 스페이스X의 경우 유통비중이 3%인데 이걸 12% 유통되는 걸로 간주해서 계산하겠다는 거죠.
반면에 S&P500은 가장 최근에 결정을 내렸는데요. S&P500에서는 타 지수와 달리 예외는 없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S&P500의 경우 인덱스 포함을 위해서는 4개분기 연속 흑자라는 것이 필요한데요. Space X도 이 규정에 따르면 S&P500 편입은 최소 1년 뒤가 되겠지요.
스페이스X의 주요 지수 편입 시점이 월가에서 이슈라는 것은, 그만큼 지수 편입을 근거로 포트폴리오에 이 회사를 담고 싶은 기관들이 많다는 뜻도 되겠습니다.
간밤 미 증시 움직임이 오늘 우리 증시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궁금하신 점과 의견 댓글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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