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거품·중동 리스크 겹쳤다…나스닥↓

황효원 기자

입력 2026-06-10 05:21   수정 2026-06-10 05:59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 중심의 매도세와 중동 지정학적 긴장 재부각으로 장중 극심한 변동성 속에 크게 출렁이다 혼조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전장보다 86.10(0.17%) 오른 50,872.11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9.08포인트(0.26%) 내린 7,386.6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50.84포인트(0.97%) 내린 25,678.82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전날 반등에 성공했던 기술주 약세가 두드러졌다. S&P500 기술업종 지수는 4% 이상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1.9% 하락 마감했다.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SMH)는 8일 6% 반등에 이어 이날 1% 내렸다. 이 ETF는 AI 주도 반도체 랠리가 과도하다는 투자자 우려 속 5일 10% 급락하며 6년 만에 최악의 하루를 기록했다.

마이크론(Micron)은 8일 10% 반등 후 이날 1% 하락했고 브로드컴(Broadcom)도 1% 내렸다. 인텔과 엔비디아도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주 급락했던 반도체주에 대한 경계감이 여전히 강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지난주 브로드컴의 실망스러운 전망과 AI 관련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반도체 지수는 올해 들어 70% 이상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코네티컷주 스탬퍼드의 존스트레이딩 마이클 오루크 수석 시장 전략가는 "오늘 아침 반등이 한계에 부닥치자 시장 전반에서 매도세가 나왔다"며 "로테이션이 진행되고 있어 일부는 모멘텀 청산"이라고 분석했다.

오루크 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도 일시적으로 또 다른 하락을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미군 아파치 공격헬기를 격추했다며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중동 지역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이란은 미군 헬기가 이란에 의해 격추됐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미군 헬기 추락 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엑스(X)를 통해 "우리 영토 인근에 있는 외국 군대는 자체적인 인적 과실이나 우발적 사고, 혹은 잠재적으로 교전에 휘말릴 위험에 항시 노출되어 있다"며 "위험을 줄이기 위한 최선의 해결책은 그들이 (우리 영토 주변에서) 떠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향후 미국이 일정 수준의 군사 행동에 나서고 이란이 이를 휴전 위반으로 받아들일 경우 종전 협상이 다시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부담으로 작용하는 요소다.

오는 12일 예정된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도 주요 변수 중 하나다.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약 750억달러를 조달하고 기업가치는 1조7,500억달러로 평가받을 전망이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 IPO다.

일부 전략가들은 투자자들이 스페이스X 청약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AI 반도체주 비중을 줄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픈AI가 전날 비공개 IPO 신청서를 제출한 데 이어 스페이스X 상장이 임박하면서 AI 관련 투자 열기가 정점에 이른 것 아니냐는 우려도 부각됐다.

투자자들은 오는 10일 발표될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5월 CPI는 2023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전년대비 4%대 상승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5월 CPI는 최근 이란 전쟁과 유가 상승이 실제 물가에 얼마나 반영됐는지 확인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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