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3.7조 팔아 집 샀다"…개미 뭉칫돈 '대이동'

입력 2026-06-14 07:25  


올해 들어 4개월간 주식·채권을 처분해 마련한 자금 3조7,000억원이 주택시장으로 흘러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약 65%인 2조4,000억원은 서울 주택 매입에, 특히 강남 3구에 집중됐다.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금조달계획서 집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주식·채권 매각대금 3조7,254억9,400만원이 주택 매입 자금으로 투입됐다. 주택 취득 자금조달계획서는 규제지역 내 모든 주택과 비규제지역 실거래가 6억원 이상 주택을 매매할 때 계약일로부터 30일 이내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제출해야 한다.

지역별로는 주식·채권을 팔아 마련한 주택 구입 자금의 65.5%(2조4,396억3,100만원)가 서울 주택 매입에 들어갔다. 특히 강남구(3,706억9,100만원)와 송파구(3,531억5,100만원), 서초구(2,903억8,200만원) 등 강남 3구에 가장 많은 자금이 몰렸다.올해 들어서는 15억원 이상 고가주택 매입에 쓰인 주식·채권 매각대금 비중이 크게 늘었다.

'15억원 이상' 주택 매매에 활용된 비중은 2020년 3.2%, 2021년 4.9%, 2022년 4.5%, 2023년 4.1%, 2024년 4.6%, 2025년 4.7% 등 5% 이내를 유지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1월 9.3%, 2월 1∼9일 9.3%, 2월 10∼28일 9.1%, 3월 9.8%를 기록하다가 4월에는 13.2%로 올라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찍었다. 2월 수치를 둘로 나눈 것은 2월 10일 체결 계약분부터 가상자산 매각대금이 별도 신고 항목으로 신설됐기 때문이다.

이런 증가세는 최근 국내 증시 강세에 따른 투자 수익 실현 자금이 고가 주택 시장으로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상 주식과 부동산은 투자자금이 서로 대체되는 자산시장으로 여겨지지만, 최근에는 증시 상승으로 확보한 수익이 부동산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령대별로는 30대의 유입 규모가 가장 컸다. 올해 1∼4월 30대가 활용한 주식·채권 매각대금은 1조2,592억4,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40대(1조1,086억8,100만원), 50대(8,022억1,200만원), 60대 이상(4,893억1,500만원), 20대(659억3,500만원), 20대 미만(1억800만원) 순이었다.

김 의원은 "정부는 자본시장 자금이 부동산으로 이동하는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부동산 정책 기조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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