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수출만 좋다...비제조업 부진에 기업 체감경기 다시 악화

김예원 기자

입력 2026-06-25 06:00  


업황 부진과 5월 가정의 달 특수 종료에 따라 비제조업 중심으로 기업 체감 경기가 다시 악화됐다. 반면, IT 수출 호조로 대기업 위주 제조업 체감 경기는 지속적인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6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1.2p 하락한 97.7로 집계됐다.

이 지수는 지난달 2022년 10월(99.0) 이후 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아졌다가,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주요 지수(제조업 5개·비제조업 4개)를 바탕으로 산출한 심리 지표다.

과거(2003년 1월∼2025년 12월) 평균(100)을 웃돌면 경제 전반에 대한 기업 심리가 낙관적, 반대로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CBSI는 전월보다 0.4p 상승한 101.2를 기록했다. 자금 사정(+0.4p)과 신규 수주(+0.2p) 등이 개선된 영향이다. 이 지수는 지난달 3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장기 평균인 100을 넘었고, 6월에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비제조업 CBSI는 95.4로 전월 대비 2.1p 하락했다. 매출과 채산성이 각각 0.9p 하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흥후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기업심리지수는 건설업, 예술·스포츠·여가 등 비제조업 중심으로 하락했다"며 "이는 5월 가정의 달 연휴 특수로 서비스업, 숙박업 호조 등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제조업과 달리 제조업 실적이 3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고, 5월부터 두 달 연속 장기 평균인 100을 상회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경기 전망 역시 악화됐다.

7월 CBSI 전망치는 제조업이 2.1p 하락한 98.2, 비제조업은 2.7p 하락한 93.2로 집계됐다. 전산업 전망치도 95.2로 2.4p 내렸다.

세부 업종별 기업경기실사지수(BSI) 흐름을 보면, 제조업 중에서는 전자·영상·통신장비, 석유정제·코크스, 자동차 등에서 실적이 좋아졌다.

비제조업은 건설업, 예술·스포츠·여가, 운수창고업 등에서 상황이 나빠졌다.

7월 전망은 제조업(화학물질·제품, 기타 기계·장비, 금속 가공 등)과 비제조업(건설업, 운수창고업, 정보통신업 등) 모두에서 하락했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까지 반영한 6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6.8로 전월보다 0.7p 하락했다.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5.1로 전월과 같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17일 전국 3,524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중 3,184개 기업(제조업 1,780개, 비제조업 1,404개)이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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