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증설에 45조 올인…마이크론 몸값 넘본다

김대연 기자

입력 2026-06-25 14:29   수정 2026-06-25 14:30

    <앵커>

    SK하이닉스가 다음 달 10일 미국 나스닥 시장에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상장합니다.

    45조 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해 용인과 청주 반도체 공장 등 증설에 전부 투입할 계획입니다.

    SK하이닉스는 마이크론 대비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ADR 상장을 통해 제대로 인정받겠다는 구상입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산업부 김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김 기자, SK하이닉스가 45조 원을 전부 증설에 쓴다고요?

    <기자>

    SK하이닉스가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통해 45조 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할 예정인데요.

    전액을 반도체 시설 투자에 쏟아붓기로 했습니다.

    투자 대상은 크게 세 가지인데요.

    우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31조 원)과 청주 P&T7 어드밴스드 패키징 팹(19조 원)이 있고요.

    AI 반도체 공정의 핵심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12조 원)를 확보하는 데도 자금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SK하이닉스가 45조 원을 증설에 '올인'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HBM 수요가 폭발하면서 이제는 '누가 먼저 생산능력을 확보하느냐'가 경쟁력이 됐습니다.

    올해 초 제시했던 '순현금 100조 원' 목표 달성도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SK하이닉스는 선제적인 증설을 통해 AI 반도체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앵커>

    SK하이닉스가 마이크론 몸값을 뛰어넘을지도 핵심인데, 시장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마이크론과 비슷한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AI 반도체 호황인 지금이 '상장 적기'라고 평가하는데요.

    현재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주가수익비율(PER)을 비교해봤습니다.

    PER은 기업이 버는 이익에 비해 주가가 얼마나 높게 형성됐는지 보여주는 지표인데요.

    12개월 선행 PER을 보면, 마이크론은 10배를 웃도는 반면, SK하이닉스는 6.6배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시가총액은 SK하이닉스가 앞섭니다.

    전날 장 마감 기준 SK하이닉스 시총은 1,839조 원으로, 마이크론보다 약 9조 원 많았습니다.

    글로벌 HBM 시장 1위인 SK하이닉스가 마이크론보다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기존에는 미국 투자자들이 SK하이닉스 주식을 사려면 해외 계좌를 개설해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했는데요.

    ADR 상장 이후에는 미국 증시에서 달러로 거래할 수 있어 투자 접근성이 높아집니다.

    나스닥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SK하이닉스도 미국 상장사와 마찬가지로 증권거래위원회(SEC) 규제를 적용받게 되는 건가요?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SK하이닉스는 미국 기업과 100% 동일한 규제를 적용받는 것은 아닙니다.

    우선 ADR은 상장 형태에 따라 SEC 규제 수준이 3단계로 나뉘는데요.

    SK하이닉스는 가장 높은 레벨3에 해당합니다.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이기 때문인데요. 사실상 기업공개(IPO)와 성격이 비슷합니다.

    이 때문에 SEC 등록 절차를 거쳐야 하고요. 투자자 보호를 위한 공시 의무도 적용됩니다.

    연례보고서 제출과 내부통제 관리 등 핵심 의무를 지켜야 하는데요.

    그런데도 SK하이닉스가 일부 특례를 받는 이유는 '외국 민간 발행인(FPI)' 지위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 해외 기업은 각국의 제도적 특성을 고려해 일부 규제를 완화해주는 제도인데요.

    대표적으로 미국 기업과 달리 분기 보고서 제출 의무가 없고요.

    재무제표도 미국이 아닌 한국의 국제회계기준(IFRS)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앵커>

    ADR 상장을 위해 앞으로 남은 절차와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SK하이닉스는 다음 달 6일 증권신고서 효력이 발생하면 투자설명서를 제출할 계획인데요.

    같은 날 ADR 수요예측 절차가 시작됩니다.

    이후 한국시간 기준으로 다음 달 10일 공모가격을 확정하고, 주관사와 인수 계약을 체결할 예정인데요.

    이 기간 SK하이닉스는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로드쇼도 진행합니다.

    다음 달 10일 나스닥 시장에서 ADR 상장과 거래를 시작하는 것이 목표인데요.

    이어 공모 대금 납입과 신주 발행을 거쳐 오는 29일에는 국내 유가증권시장에도 신주가 추가 상장될 예정입니다.

    다만, 해당 일정은 한미 금융당국 승인과 시장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고요.

    현재 SEC 심사도 진행 중인데요. 한국과 미국에서 증권신고서 효력이 모두 발생하면 절차가 마무리됩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산업부 김대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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