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최고위 성직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한 암살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해 파장이 일고 있다.
1일(현지시간) 이란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란 헌법기구인 전문가회의(국가지도자운영회의) 소속 고위 성직자(이슬람 법학자) 88명 가운데 63명은 전날 공동 성명을 내고 "범죄자 미국 대통령과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의 사악한 총리를 살해하는 건 종교적 의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전쟁 첫날인 2월28일 사망한 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죽음에 대한 복수가 여전히 이란의 최우선 과제라며 "이 범죄자들에게 접근할 수 있다면 누구든 그들을 지옥으로 보낼 의무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를 '사형에 처해 마땅한 자'라는 뜻의 '마흐두르 알담'으로 규정하고 "이들의 사형을 어떤 상황에서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고 촉구했다.
전문가회의는 최고지도자를 선출하고 감시하거나 해임할 권한을 가진 헌법기구다. 의원은 직선제로 선출되며, 이슬람 율법을 해석할 수 있는 고위 성직자(무즈타히드) 자격을 갖춰야 한다. 전반적으로 강경 보수 성향을 띠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전문가회의 사무처는 이번 성명이 기구의 공식 입장을 반영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성명을 발표한 성직자들은 현재 진행 중인 미국과의 협상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미국이 60일 안에 다시 이란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며 종전 양해각서에 담긴 내용이 기한 내 반드시 이행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개방하기로 한 이란 지도부의 결정을 전략적 오류라고 규탄하면서 이란의 핵권리가 미국과의 협상 의제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번 성명은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미국과의 협상을 옹호하기 위해 중부 종교도시 곰의 신학교를 방문한 날 발표됐다. 곰은 전문가회의 청사가 있는 곳으로 이란 종교 세력의 중심지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신학교에서 이번 종전 양해각서 합의와 협상이 최고지도자와의 완전한 조율 아래 이뤄졌다고 강조하면서 국내 비판론자들이 적대적 외신과 결탁해 심리전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hankyungtv.com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