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쉬었음 청년' 늘었나…실업률 하락의 비밀은 [마켓무버의 국장힌트]

신인규 기자

입력 2026-07-03 07:47  

미국도 '쉬었음 청년' 늘었나…실업률 하락의 비밀은 [마켓무버의 국장힌트]

미 증시 살펴보며 한국 증시 투자아이디어까지 찾는 마켓 무버입니다.

간밤 뉴욕증시 3대지수는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0.8% 하락했지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5.45% 내렸습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지난 4개월간 AI 에이전트 개발이 우리가 기대한 방식으로 가속되지 못했다"고 자인한 녹취를 로이터통신이 확인했습니다.

지금의 AI 투자심리는 '속도'와 결부되어 있습니다. AI 투자와 매출, 서비스가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도 더' 늘어난다는 것이 그간 기술주의 고공행진을 정당화해 왔는데, AI 투자의 한 축인 메타의 경영진에서 나온 말이 뭔가 수상한 겁니다.

이같은 기술주의 하락세는 미국의 고용보고서가 암시하는 점과도 달리 나타난 흐름입니다. 채권시장에 반영된 금리 인상 속도 완화 기대가 기술주 수혜로 이어지지 못한 것이죠. 지금 시장이 무엇을 더 주목하고 있는가를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간밤 미국 노동통계국이 발간한 6월 고용보고서엔 실업률 4.2%, 비농업 고용 증가 5만 7천 건이란 숫자가 나왔습니다.

시장 예상치는 실업률 4.3%, 비농업 고용 증가수는 11만 건 정도였지요. 고용은 증가폭이 예상보다 크게 둔화했는데, 실업률은 오히려 예상보다 더 낮아졌다는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이 미스터리를 풀려면 데이터 하나를 더 보아야 합니다. participation rate라고 하는 노동참여율입니다.


노동참여율은 취업 가능 인구 중 실제로 취업했거나 구직 활동을 하는 사람의 비율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서 '쉬었음 청년'이라고 일컫는 비경제활동인구가 늘면 노동참여율은 떨어집니다. 6월 미국의 노동참여율은 61.5%로 월간 기준 2021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0.3%p)했습니다.

노동참여율과 실업률이 함께 하락한 것, 어떤 경우에 가능할까요?

지난 달까지는 중소기업 이력서도 여기저기 넣어보고 했던 많은 미국 청년들이 6월엔 월드컵이나 보자, 돈 필요하면 단기 알바나 잠깐 하지, 하는 행동 패턴을 보였다면 이같은 데이터 흐름이 설명가능합니다.

구직활동을 하다가 6월에 포기한 사람들이 있을 경우(단기아르바이트는 적극적인 구직활동으로 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니까요.

월드컵 때문에 구직자 줄었나, 하는 것은 데이터 이해를 위한 편한 비유였지만요. 이번 고용 데이터 발표가 갖는 조금 더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지난 4월과 5월에 발표됐던 고용 수치도 하향 조정된 겁니다. 기존 데이터 대비 7만 4천 건의 감소가 확인됐습니다.

그렇다면 설사 실업률이 떨어졌다고 하더라도 이번에 나온 데이터는 미국 경제를 긍정적으로 보기 어렵게 만듭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앞으로 기준금리 결정할 때 고용보다 물가를 더 중요시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어도, 고용 둔화는 기준 금리 인상 기대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이 하락한 것을 비롯해, 시카고 연방기금금리 시장 선물은 내년까지 미국 기준금리가 50bp 높아질 확률이 옅어지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조금 더 깊이 들어가보면, 이번에 나온 저조한 고용 데이터는 미국의 경제성장 기대를 낮추게 됩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이 집계한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 예상치는 7월 1일 기준 1.2%입니다.

기대보다 더딘 AI 성과, 그리고 예상보다 저조한 미국 경제라는 두 가지 개념 모두 증시에는 좋은 일이 아닙니다. AI를 지렛대 삼아 고공행진했던 한국 증시와 경제에도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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