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무섭고 싫지 않겠냐"…하림, 배재고 앞 화환에 일침

입력 2026-07-07 17:55  

"아이들, 무섭고 싫지 않겠냐"…하림, 배재고 앞 화환에 일침


5·18 민주화운동 조롱성 응원 구호 논란에 휩싸인 서울 배재고등학교 앞에 근조화환과 응원화환이 줄지어 놓이자 가수 하림이 쓴소리를 쏟아냈다.

하림은 6일 자신의 SNS에 "꽃으로 하는 고약한 짓들"이라며 "언젠가부터 정치적 공격을 근조화환으로 하는 기괴한 문화가 생겼다. 죽음을 연상시켜 받는 이의 기분을 망치겠다는 악의적인 의도다. 화환의 리본들은 거리에 그대로 노출된 '오프라인 댓글'과 같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누가 아이들의 학교 앞에까지 근조화환을 보내는가. 정치적 이슈에 편승하려 보내는 응원의 화환도 마찬가지"라며 "꽃은 때리는 데 쓰는 게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이어 "죽은 이의 넋을 기리는 순수한 애도의 자리에 쓰이던 '근조'라는 엄숙한 단어가 어떻게 오늘날 살아있는 이를 조롱하는 단어로 타락했는가"라며 "누가 무슨 잘못을 했든 간에, 그 혐오의 잔재 사이를 뚫고 등교하는 아이들이 어떤 기분을 느끼겠는가. 다 무섭고 다 싫고 다 밉지 않을까"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타인을 해치기 위해 무기화된 꽃은 더 이상 꽃이 아니다"며 "우리마저 이 혐오의 방식에 익숙해지기 전에,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게 지켜내는 최소한의 품격을 회복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배재고 야구부 학생 선수 일부는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광주제일고(광주일고)와의 경기 도중 상대 더그아웃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 데이"라는 구호를 외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로부터 6개월 출전정지와 청룡기 대회 잔여 경기 몰수패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배재고 야구부원 36명 전원과 학부모, 교직원 등 86명은 지난 6일 광주일고를 직접 찾아 사과했고, 광주일고 측은 7일 기자회견을 열어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이 경기장 내에서 새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협회에 선처를 호소했다. 배재고는 8일까지인 재심 신청 기한을 앞두고 신청 여부를 논의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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