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폭탄' 방어하다 개미 실탄 떨어졌나…대기자금 '100조'도 위태

입력 2026-07-11 08:56   수정 2026-07-11 23:24

외인 '폭탄' 방어하다 개미 실탄 떨어졌나…대기자금 '100조'도 위태



코스피가 7,000선을 위협받을 만큼 내려앉자 증시 대기자금도 5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지난 9일 투자자 예탁금은 107조1천279억원인 것으로 11일 금융투자협회에 집계됐다. 지난 2월 20일 104조1천291억원 이후 가장 적은 액수다.

투자자 예탁금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입금해 두긴 했지만, 아직 주식을 사지 않아 현금 상태로 남은 일종의 대기자금이다.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달 29일 132조4천697억원 이후 8거래일 연속 줄었다.

지난달 22일 코스피가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인 9,114.55까지 오른 뒤 몇차례 급락, 한때 장중 7,063.76까지 밀리자 개인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들어갔거나 아예 자금을 인출해 예탁금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매도세를 개인 투자자들이 받아내는 양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기자금 감소는 추후 외국인 등의 매도를 받아낼 '실탄'이 떨어지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달 들어(1∼10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2조3천246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개인이 9조3천669억원을 순매수해 지수 추가 하락을 방어했다.

그러나 개인도 지난 8일 순매도(358억원)로 돌아선 뒤 10일까지 3거래일 연속 '팔자'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19일부터 내리 순매도를 지속하다 지난 8∼9일 반짝 순매수에 나섰다. 그러나 10일 다시 3천226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유안타증권 김용구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가 시장을 지지하고는 있으나 한국은행 금리 인상, 정부의 대출 규제 및 예탁금 감소 등을 고려할 때 무한정 개인의 순매수 여력이 확장될 수는 없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한국 증시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시장이 오징어 게임이 될 위험에 처했다"며 한국 증시의 변동성과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을 지적하면서 "인구 5100만 명의 한국에서 개인이 얼마나 더 베팅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대차거래 잔고는 지난 9일 161조8천808억원으로, 전 거래일(159조3천416억원)보다 약간 늘었다. 이 금액은 지난 6일 175조3천808억원 이후 2거래일 연속 줄었다가 반등했다.

'빚투'(빚내서 투자)의 지표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지난 9일 36조6천336억원을 기록했다. 5월 26일 36조2천548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과거 상승장 때보다 신중한 태도이지만, 해외 증시에서는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한 주간(조회기준일 3∼9일) 순매수 결제액이 가장 많은 해외 상장지수펀드(ETF)는 일명 '속슬'(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인 것으로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나타났다. 속슬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정방향 3배로 추종한다.

한국 주식시장 성과를 3배로 추종하는 '코루'(DIREXION SHARES ETF TRUST DAILY MSCI SOUTH KOREA BULL)가 그 다음으로 많았다.

이들 ETF의 순결제금액은 각각 15억5천383만달러(약 2조3천363억원)와 1억3천891만달러(약 2천88억원)로 집계됐다. 두 상품의 순매수 결제금액을 합산하면 한화로 2조5천억원이 넘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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