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증시 마감 시황 전해드리겠습니다.
(3대 지수) 전 거래일 미국 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습니다. 직접적인 계기는 중국 AI 스타트업 문샷이 공개한 새 모델, 키미 K3였죠. 미국 최상위 AI 모델과의 성능 격차를 크게 좁혔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중국의 추격 속도에 대한 경계감이 커졌고, 천문학적인 AI 인프라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겠냐는 회의론이 확산한 겁니다. 결국 S&P500지수는 1.01%, 나스닥은 1.4% 조정을 받았고요. 다우지수마저 0.77% 밀리고 말았습니다.
(반도체) 반도체 종목들 흐름부터 볼까요? 이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63% 하락하며 사흘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는데요. 지난달 22일 사상 최고치 대비 낙폭이 20%에 달하면서 약세장 구간에 진입했습니다. 엔비디아와 TSMC 모두 2%대 조정을 받았고, 샌디스크는 4% 가까이 크게 밀렸죠. 다만 2거래일 연속 급락세를 보였던 SK하이닉스 ADR은 1.13%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또 HDD 중심의 데이터 저장장치 종목들은 강한 흐름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실적 발표를 앞둔 씨게이트가 5.66% 뛰었고, 웨스턴디지털도 2.23% 동반 상승했습니다.
(시총 상위) 이날 시총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부진한 가운데, 애플이 M7 중 유일하게 0.14% 상승 마감에 성공했죠. 장중 한때 엔비디아를 제치고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잠시 탈환하기도 했는데요. 시장의 관심이 AI 인프라에서 AI 수익화 기업으로 이동하고 있단 분석이 나옵니다. 하지만 알파벳은 제미나이 프로 출시가 성능 문제로 수개월 지연될 거란 보도에 이틀 연속 조정을 받았고요. 메타는 앤트로픽과 100억 달러 규모의 AI 컴퓨팅 임대 협상을 진행 중이란 보도가 나오며 장중 낙폭을 줄였음에도 2.79% 하락하고 말았습니다. 스페이스X 역시 6거래일 연속 부진한 모습인데요. 스타십의 열세 번째 시험비행이 돌연 중단됐다는 소식에 이날도 5.43% 밀렸습니다.
(섹터) 섹터별 흐름을 보시면. 유가 상승에 힘입어 에너지 섹터만 1.16% 홀로 상승불을 켰고요. 나머지 10개 섹터가 모두 부진했죠. 특히 실적 발표 후 주가가 52주 최저치까지 주저앉은 넷플릭스의 영향으로 커뮤니케이션 섹터가 2.38% 가장 큰 낙폭을 그렸습니다.
(국제유가) 국제유가는 다시금 격화되는 중동 리스크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WTI유는 4.52%, 브렌트유는 4.59% 급등하며 한 달여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는데요. 주말 사이 이란이 요르단 내 있는 미 공군 기지를 타격했고, 이 과정에서 미군 두 명이 사망했단 보도가 나왔죠. 여기에 간밤 미 중부사령부에선 이라크 북부에서 미군 장병 1명이 전사했다는 소식이 추가로 들려왔습니다. 결국 중동 전쟁은 중대한 분수령을 맞았는데요. 보복 대상도 군사시설을 넘어 민간 생활과 직결되는 기반시설로 번지고 있어 이번주 유가 변동성이 상당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미국채) 채권 시장의 움직임은 엇갈렸는데요.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2.7bp 오른 반면, 10년물과 30년물은 소폭 내림세를 보였죠. 유가발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금리 인상 경계감이 단기물 중심으로 집중되는 모습입니다. 이날 경제지표로는 7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가 발표됐죠.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소비 회복세를 보여줬는데요. 다만 최근 휘발유 가격이 다시 오르고 있어 이러한 회복세가 오래 이어지긴 어려울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환율) 외환시장의 모습도 살펴볼까요? 이날은 원달러 환율이 0.26% 다시 상승하며 1,486원 선을 가리켰는데요. 그래도 이달 들어 원화 가치가 가파르게 오르며 주요국 통화 중 가장 높은 절상률을 기록한 점은 고무적입니다. SK하이닉스의 ADR 상장 자금이 원화 강세의 핵심 요인으로 꼽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경기 개선 전망도 힘을 보탰죠. 한편 엔달러 환율은 여전히 162엔대에 머무르며 엔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엔화와 원화가 함께 움직이던 흐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귀금속) 귀금속 가격은 소폭 상승했는데요. 금값이 0.67% 오르며 온스당 4,018달러, 은값도 0.25% 소폭 올랐죠. 하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한주 동안 금값이 2% 넘게 하락했는데요.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경제지표는 견조하게 나오며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암호화폐) 암호화폐 시장은 주말 사이 중동 리스크의 바로미터 역할을 했는데요. 미국과 이란의전쟁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음에도 비교적 차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비트코인은 6만 4천 달러선 위에서 움직이고 있고, 이더리움도 0.45% 상승 중인데요. 지정학 우려가 암호화폐 자산 가격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는 신호로 풀이됩니다.
마지막으로 월가에서는 금요일 장에 대해 어떤 한마디를 남겼는지도 확인해 보시죠. 에드워드 존스의 선임 투자전략가는 "지금의 조정을 AI 테마의 붕괴가 아니라 투자 열풍이 성숙 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으로 진단했는데요. AI 관련 자산 비중은 유지하되 경기민감주와 가치주 등으로 분산하라는 조언도 곁들였고요. 씨티그룹의 전략가 역시 "지금의 약세가 시장 붕괴라기보단 기술주에서 다른 업종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순환매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지금까지 미 증시 마감 시황이었습니다.
홍혜민 외신 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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