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오는 11월 인공지능(AI) 스마트 글래스를 경쟁사 메타 제품보다 5g 더 가볍게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한국경제TV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사안을 단독 취재한 산업부 이서후 기자와 '참견하는 기자' 시간에서 자세히 알아봅니다.
이 기자, 삼성전자가 연내 AI 글래스 출시를 예고했었는데, 구체적인 출시 시점과 차별화 전략이 확인됐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삼성전자가 오는 11월 공식 출시를 목표로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무게입니다.
삼성은 앞서 상용화된 메타의 AI 글래스 '레이밴 메타'보다 최대 5g까지 더 가볍게 안경을 만들겠다는 계획인데요.
레이밴 메타 기본 모델이 51g인 점을 감안하면 약 10% 더 가벼운 수준입니다.
AI 글래스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일반 안경과 비슷한 착용감이 소비자 선택의 핵심 경쟁력이라는 판단에서 이같은 전략을 취한 것으로 보입니다.
IT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10월 말에서 11월 사이 개발을 최종 완료하고, 구글과 협의해 구체적인 출시일을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5g이라는 숫자만 놓고 보면 큰 차이가 아닌 것 같은데, 실제 착용했을 때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인가요?
<기자>
손으로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과 달리, 얼굴에 직접 얹어 오랜 시간 쓰는 안경 형태의 웨어러블 제품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5g 차이는 착용감 측면에서 유의미합니다.
특히 AI 글래스는 카메라와 센서, 배터리, 스피커 등 다양한 부품을 안경 프레임 안에 넣어야 하기 때문에 무게와 균형 설계가 1g 단위에 따라 달라집니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텔리전트 아이웨어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티타늄과 알루미늄 등 경량 소재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최재인 삼성전자 확장현실(XR)개발팀장 부사장은 영국 런던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이후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지금까지 나온 스마트 안경 중 가장 가벼운 제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한 바 있습니다.
<앵커>
무게 외에도 메타 제품과 차이가 있다면서요?
<기자>
삼성과 메타의 두 제품은 모두 안경 형태에 AI 기능을 결합한 디바이스지만, 어떤 AI 생태계를 기반으로 어떤 경험을 제공하느냐가 가장 큰 차이입니다.
삼성의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는 구글의 제미나이와 안드로이드 확장현실(XR), 삼성 갤럭시 생태계를 연결한 'AI 비서형 스마트글래스'에 가깝습니다.
음성과 제스처, 카메라를 활용해 실시간 번역과 길 안내, 정보 검색 등을 핸즈프리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카메라가 사용자가 바라보는 문서나 회의 장면을 인식하면 제미나이가 이를 갤럭시 노트 앱에 자동으로 정리하는 등 업무 생산성에 초점을 맞췄다는 평가입니다.
반면 레이밴 메타는 메타 AI 서비스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콘텐츠 생성과 공유에 강점을 둔 제품입니다.
촬영한 사진과 영상은 메타 AI 앱과 연동해 관리·편집·공유할 수 있고,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 SNS 서비스와의 연계성이 높은 것이 특징입니다.
<앵커>
레이밴 메타의 경우 국내에서는 다른 해외 국가들보다 한참 늦게 판매가 시작됐죠.
실제 시장과 소비자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레이밴 메타는 지난 5월 25일 국내에 정식 출시된 이후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미국 등 다른 주요국과 비교하면 출시일이 2년 넘게 지연된 건데, 기반이 되는 메타 AI 서비스가 지난 5월 개시됐기 때문입니다.
현재 상용화된 AI 글래스의 핵심 기능인 번역을 위해 한국어를 지원하는데까지 시간이 걸린 것도 요인으로 꼽힙니다.
출시 초기에는 메타 온라인몰과 백화점, 면세점을 중심으로 판매됐고, 이번달 들어서는 통신사 대리점 등으로 판매처를 넓혔습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출시 이후 두 달 만에 500대가 넘게 팔렸고, 국내 주요 면세점 3사에서도 각각 100대 안팎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기본 모델의 가격이 69만 원으로 웨어러블 기기 중에서는 다소 높은 가격대로 형성됐지만 판매 흐름은 예상치를 웃돌고 있다는 게 유통업계 관측입니다.
[박성인 파트너/신세계면세점 영업팀: 최근 많이 찾아주시는 고객님들은 20대에서 40대가 주로 많이 찾아주시는데요. 특히 IT 기기를 자주 이용하시는 고객님들이 많이 찾아주십니다.]
[김민주/경기도 오산: 안경에서 이렇게 사진 찍는 거랑 음악 들리는 게 신기한 것 같아요.]
출시 이후 2개월 만에 200대가 넘게 팔린 신세계면세점에서는 구매 고객 중 77%가 내국인으로 나타나면서 국내에서도 AI 글래스에 대한 초기 수요가 확인되고 있습니다.
<앵커>
다만 지금까지 글로벌 시장에 나와있는 제품들은 완전한 증강현실(AR) 글래스라고 보기는 어렵죠?
<기자>
맞습니다. 현재 삼성과 메타의 AI 글래스 모두 눈앞에 정보 등 그래픽을 띄워주는 투명 디스플레이는 탑재하지 않았습니다.
샤오미, 로키드 등 중국 업체들의 AI 글래스 제품들도 마찬가지고요.
즉, 현존하는 제품들은 카메라와 마이크, 스피커를 활용해 사진 촬영과 영상 녹화, 음악 감상, 전화 통화, 실시간 번역 등 AI 기능을 제공하는 수준에 그친 건데요.
초소형 디스플레이를 구현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배터리, 발열, 무게 문제로 인해 일반 안경 수준의 착용감을 확보하기 어려운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힙니다.
또 AR 디스플레이까지 탑재할 경우 제품 가격대가 100만 원 이상으로 올라 소비자 접근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에 빅테크들은 우선 카메라와 음성 AI를 결합한 스마트글래스 시장을 키운 뒤, 기술 발전에 맞춰 AR 기능을 확대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습니다.
내년 6월 첫 AI 글래스 공개가 예상되는 애플 역시 초기 제품은 디스플레이 없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산업부 이서후 기자였습니다.
영상취재:김재원, 영상편집:정지윤, CG:정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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