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향후 금리 정책의 향방을 두고 해석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연준의 기조가 한국은행의 금리 결정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아봅니다.
정치경제부 김예원 기자 나왔습니다. 김 기자, FOMC의 표결과 워시 의장의 기자회견을 보면요. 이번 금리 동결 결정이 매파적이었다고만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우선 연준은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3.5~3.75%로 유지하며 5회 연속 동결을 결정했습니다.
다만 지난 회의와 달리, 전체 위원 12명 가운데 3명이 0.25%포인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소수 의견을 냈습니다.
한 회의에서 3명의 소수 의견이 나온 것은 지난 2016년 이후 약 10년 만인데요.
특히 그동안 비둘기파로 분류됐던 카시카리 총재까지 인상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연준 내부의 물가 경계감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를 두고 매파적 동결이라는 해석이 많았는데요.
반면, 이어진 케빈 워시 의장의 기자회견은 시장의 우려보다 완화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주요 발언을 살펴보시면요.
워시 의장은 물가 안정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치면서도, 당장 연준이 추가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식의 적극적인 신호는 주지 않았습니다.
또, "시장 금리 상승 자체가 이미 긴축 효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한 대목이 주목받았는데요.
발언 직후 단기 국채 금리는 하락한 반면, 장기 금리는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미 국채 30년물 금리가 5.2%를 넘어서며 19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는데요.
시장에서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고도, 시장 금리 상승을 통해 긴축 효과를 유도하려는 속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연준의 금리 인상 타이밍이 뒤로 밀릴 거다, 이렇게 봐야 할까요?
<기자>
시장은 연준이 연내 1회 이상 금리를 인상할 확률이 높다고 보면서도, 이번 FOMC 회의 이후 9월 금리 인상 기대감은 낮추는 분위기입니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FOMC 이후 9월 금리 동결 가능성이 24%에서 42.6%로 높아졌는데요.
워시의 시장금리에 대한 평가를 볼 때, 당장은 9월 즉시 인상의 필요성은 낮아졌다는 의견이 많은데요.
씨티는 시장금리 상승이 자체적으로 긴축 여건을 조성한다면, 이는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고 평가했고요.
노무라 역시 워시 의장의 발언이 실제 금리 인상 조치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약화시켰다고 분석했습니다.
국내 증권사들 역시 동결 가능성을 더욱 높게 점치고 있는데요.
9월 미 연준 금리 결정의 주요 변수로는 국제 유가 향방과 미국의 7, 8월 물가와 고용지표가 꼽히는데요.
물가 둔화세가 지속될 경우, 올해 말까지도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가장 궁금한 건 우리 금통위입니다. 9월 연준의 움직임은 아직 안갯속이지만, 한국은행은 그 전에 기준금리를 결정해야 하는데요. 당장 8월 금리 인상 여부는 어떻게 전망되고 있습니까?
<기자>
우선 미국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 격차는 1%p를 유지했습니다.
한국은행으로서는 당장 한미 금리 차 확대에 대한 부담은 덜게 된 것인데요.
하지만 미국의 통화정책 향방이 불확실한 만큼, 한은이 기준금리를 먼저 올려 한미 금리 차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여지도 있습니다.
박종우 한은 부총재보 역시 오늘 오전 열린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워시 의장은 물가 안정에 관한 의지를 표명했으나, 향후 정책 방향에 관해서는 구체적인 시그널을 전하지 않았다"며,
"통화정책, 중동 사태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는데요.
다음 미 연준의 FOMC는 9월 중순에 예정돼 있어, 한은은 연준의 금리 결정을 확인하지 못한 채 8월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우선 국내 변수를 보면, 앞서 발표된 2분기 ‘깜짝 성장’은 연속 금리 인상에 힘을 싣는 부분입니다.
2분기 실질 GDP는 전기 대비 0.6% 성장하며, 지난 5월 한은이 제시한 전망치보다 세 배 높은 수준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이제 중요한 변수는 물가가 될 전망입니다.
7월 소비자물가는 다음 달 4일 발표됩니다.
올해 초 2%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5, 6월 모두 3%를 넘겼습니다.
7월은 국제 유가 하락과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의 영향으로 6월보다 상승 폭이 다소 둔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지만,
한은이 특히 주목하고 있는 근원물가의 경우 5, 6월 2.5%까지 오른 상태입니다.
7월엔 이보다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데요.
어제 국회 재경위 업무보고에서도 신현송 총재는 연내 기준금리를 한두 차례 더 올릴 계획이냐는 질문에,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해 근원물가 상승을 잡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언급했죠.
7월 근원물가마저 높은 수준을 이어간다면,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 행보에 더욱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김예원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이유신
CG: 석용욱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