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 대회를 운영할 자회사를 신설해 민간에 그 지분을 일부를 매각하려고 했지만 축구계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결국 무산됐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모든 의견을 주의 깊게 경청한 결과, 찬반을 떠나 이 프로젝트가 당초 설정했던 목표에 부합하지 않는 분열을 초래했다는 점이 분명해졌다"고 밝혔다고 1일(한국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어 "우리의 목표는 언제나 축구계의 통합과 발전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따라서 이번 매각 계획은 더 이상 추진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인판티노 회장은 새 영리 법인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FFE)를 세우고 지분을 매각해 올해 최대 42억달러(약 6조원)를 조달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는 벤처캐피털 '스라이브 캐피털'이 주도하고, JP모건이 자문을 맡을 예정이었다. 이 벤처캐피탈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의 동생 조슈아 쿠슈너가 이끈다.
그러나 축구계는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지분을 매각하면 월드컵을 보이콧하겠다고 강경하게 나섰고,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과 아시아축구연맹(AFC)도 강력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에 핵심 투자자들도 등을 돌렸다.
매각 무산 소식을 먼저 보도한 뉴욕포스트는 "스라이브 캐피털과 JP모건 측은 이번 사태가 '브랜드 악몽'이 되고 있다고 판단해 거래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인판티노 회장에 대한 FIFA 내부 비판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케빈 라무르 FIFA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직원들 역시 속았다"며 "논란을 일으킨 이 프로젝트는 FIFA의 것이 아닌 인판티노 회장 개인의 프로젝트"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인판티노 회장의 수석 고문인 카를로스 코르데이로 역시 "월드컵 지분 매각을 지켜볼 수 없다"며 사임했다.
이로써 내년 3월 FIFA 회장 선거를 앞두고 인판티노 회장의 입지는 크게 흔들리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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