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코스피 변동성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급등한 원인이 반도체 초대형주 쏠림과 투자자 유형 간 수급 충돌에 있단 분석이 나왔다.
5일 자본시장연구원 이슈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코스피 일간 수익률 변동성은 3.6%로 지난해 1.4%의 두 배를 웃돌았다. 3월과 6월의 변동성은 각각 4.8%, 4.7%로 코로나19 급락했던 2020년 3월(4.2%)마저 뛰어넘었다. 주요 36개국 증시의 변동성이 같은 기간 평균 1.1%에서 1.2%로 소폭 증가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자본연은 변동성 상승의 원인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지수 영향력 확대를 꼽았다. 두 종목의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은 지난해 초 23%에서 올 6월 말 55%까지 치솟았다. 두 종목의 일간 수익률 변동성도 삼성전자 2.2%에서 4.9%, SK하이닉스 3.4%에서 5.6%로 각각 급등했고 수익률 상관계수는 0.82에 달했다. 자본연은 코스피200 변동성 증가의 3분의 1가량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다른 원인으로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변동성 증가를 지목했다. AI 투자 확대로 코스피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수익률 상관계수가 지난 2020년 0.29에서 올해 6월 말 0.45로 높아졌다. AI 과잉투자 우려, 시장금리 상승, 미·이란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 등이 반도체 산업 변동성을 키웠고 이것이 두 종목의 높은 비중을 통해 코스피 변동성으로 전이됐다는 분석이다.
투자자 유형 간 수급 충돌도 핵심 원인으로 부각된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코스피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53조원, 37조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과 증권사는 각각 73조원, 92조원을 순매수했다. 수급 충돌 강도는 지난해의 두 배에 달했다. 기관의 차익실현 매도와 개인의 지속 상승 기대 매수가 충돌하면서 가격 변동성이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영향에 대해서는 신중론을 유지했다. 자본연은 "도입 이후 표본이 32영업일에 불과해 단정하기 어렵다"며 추가 분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자본연은 변동성 관리 방안으로 비중 제한 지수 활용 확대, 종목별 차등화된 변동성 완화 장치(VI) 도입, 기관 간 대량 매매 플랫폼 활성화, 국내 장기 기관투자자 기반 확대 등을 제시했다. 자본연은 "정보에 근거한 가격 조정은 저해하지 않되 쏠림과 왜곡에 따른 단기 변동성을 완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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