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기온이 최고 39도까지 오른 지난 6일 오후 여의도 식당가는 한산한 모습이었다.
한 고깃집 사장 김모 씨는"하루에 300만원은 팔아야 유지가 되는데 요새는 더워서 그런지 100만원어치 팔기도 어렵다. 원래 저녁마다 손님이 열 팀씩은 왔는데, 최근 2주 동안에는 세 팀씩 정도만 왔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너무 더워서 회식도 안 하고 집에서 시켜 먹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보통 저녁 시간 이 일대 식당은 회식 손님들로 붐비지만, 이날은 폭염 여파로 손님이 뜸했다.
일부 식당은 냉방 중이라는 안내문을 붙이며 손님을 끌려고 했다.
여의도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황모씨는 "원래 상가 복도가 직장인들로 꽉 차는데, 최근 몇주 동안 손님이 확 줄었다"며 "적당히 더워야 에어컨이라도 쐬러 오는데, 지금은 너무 더우니까 밖으로 안 나오려고 하는 것 같다. 원래 밤 11시 넘어서도 손님이 들어왔는데 이제는 10시면 다 나가고 손님이 없다"고 했다.
한식당 사장 안모씨도 "휴가철이라 손님이 줄어든 것도 있겠지만, 요새는 너무 더워서 그런지 손님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며 "다들 더워서 움직이기 싫은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극한 폭염의 날씨가 이어져 바깥을 돌아다니는 것이 힘들어지자 회식과 외식 손님들이 급감한 것이다.
이는 실제 데이터에도 드러난다. 서울 실시간 도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6∼7시 기준 여의도의 상권 활성화율은 지난주 동시간 대비 5.8% 줄었다.
상권 활성화율은 해당 장소에 머무는 사람이 소비하는 정도를 나타낸다.
같은 시간 종각역 일대의 상권 활성화율은 지난주 대비 28.9%나 줄었고 강남역도 12.0% 줄었다.
앞서 기온이 최고에 다다른 오후 3시께 여의도 상권 활성화율은 지난주 동시간 대비 29.7% 줄었다.
강남역은 71.1%, 광화문은 65.4% 줄었고, 식당과 카페가 밀집된 종각역 일대도 19.1% 줄었다.
여의도의 한 증권사에 재직 중인 30대 이모씨는 "정기적으로 하던 저녁 회식 대신 회사에 배달 음식을 주문해서 점심 회식을 하고 있다"며 "너무 더워서 다들 기운이 빠졌는지 저녁엔 집에 가기 바쁘다"고 말했다.
점심 외식조차 줄어 낮 최고기온이 36도까지 올랐던 지난 5일 오후 12시∼1시 기준 광화문의 상권 활성화율은 지난주 같은 시간 대비 42.9% 줄었다. 강남역도 27.5% 감소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hankyungtv.com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