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 9조 빠지자”…증권사 목표가 줄하향

이민재 기자

입력 2026-08-14 10:31  

주요 변수는 삼성전자 주가 순이익·보험서비스 손익 급감 밸류업 정책 부재, 평가 엇갈려


삼성생명의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일제히 내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33만원, 한화투자증권은 33만6천원, 삼성증권은 35만원, LS증권은 38만원으로 각각 하향했다. 상향 조정을 단행한 교보증권(38만원)과 하나증권(37만원)도 30만원대에 머물렀다. NH투자증권은 39만원으로 13.3% 낮췄다.

삼성생명의 2분기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은 6,8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감소했다. 시장 컨센서스를 9% 하회하는 결과다. 보험서비스 손익은 2,7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급감했고, 투자 부문에서는 변액보험 헤지 손실 850억원이 일반계정에 반영되고 특별계정 투자손익도 840억원 적자 전환하며 실적을 끌어내렸다.

목표주가 하향의 또 다른 축은 삼성전자 주가 하락이다. 삼성생명의 기업가치에서 삼성전자 지분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탓에, 삼성전자 주가 변동이 삼성생명 주가에 그대로 투영되는 구조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 하락으로 비금융 지분가치가 56조6천억원에서 47조1천억원으로 9조원 넘게 줄었다. 삼성증권도 계열사 주가 연동으로 베타가 상승하고 자기자본비용(CoE)이 6.9%에서 8.2%로 오른 점을 목표가 하향 근거로 들었다.



증권가는 단기 실적 충격보다 삼성생명의 밸류업 정책 부재를 더 큰 문제로 지목했다. 삼성전자로부터 기대되는 대규모 특별이익에 대한 환원 정책을 밝히지 않는 점이 주가 할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이 점을 반영해 투자의견을 '홀드(Hold)'로 유지했다.

다만 나머지 증권사들은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NH투자증권은 "가급적 빠른 시점에 밸류업 정책을 발표해 시장과 소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배당가능이익은 충분하고 향후 자본정책 설계에 제약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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