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SMR 들고 왔다…HD현대·두산에 날개

배창학 기자

입력 2026-08-14 15:01   수정 2026-08-14 15:04

    두산에너빌, 테라파워 SMR 기자재 제작 정기선-빌게이츠, 1년 사이 3차례 만남 테라파워-메타, 원자로 8기 건설 맞손 상용화 이전 임시방편 '엔진·가스터빈'
    <앵커>
    1년 만에 한국을 찾은 빌 게이츠의 행보에 들썩인 산업은 IT가 아니라 중공업과 원전이었습니다.

    특히 빌 게이츠가 창업한 테라파워와 두산, HD현대 간 결성한 SMR 동맹이 이번 방한으로 한층 굳건해질 전망입니다.

    산업부 배창학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배 기자, 빌 게이츠의 방한과 동시에 두산에너빌티리의 수주 소식이 들리는데 어떤 시사점이 있을까요?

    <기자>

    빌 게이츠가 창업한 테라파워와 두산에너빌리티의 관계가 재확인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빌 게이츠의 방한 다음날인 오늘(14일) 오전 테라파워와 소형모듈원자로, SMR 핵심 기자재 제작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계약 금액은 비공개입니다.

    이번 계약에 따라 두산에너빌리티는 테라파워 원자로의 보호 용기와 구조물 등을 만들게 됩니다.

    두 기업은 2024년 말 기자재에 관한 제작성 검토 계약을 맺으며 협력의 첫발을 뗐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약 1년 반 동안 테라파워의 원자로에 맞춰 기자재 등의 설계를 바꾸는 작업을 수행했고 빌 게이츠의 방한에 맞춰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테라파워는 기존 물 대신 나트륨으로 원자로의 열을 식혀 발전 효율성과 안정성을 높인 차세대 원전을 연구 개발하고 있습니다.

    오는 2030년 가동을 목표로 지난 4월부터 와이오밍주 케머러 1호기를 짓는 중인데, 에너지 저장장치가 결합되면 출력이 500MW(메가와트)로 높아집니다.

    미국에서 40만 넘는 가구가 1년 동안 쓸 수 있는 전력량입니다.

    <앵커>
    두산그룹과 함께 주목받는 곳이 HD현대그룹인데, 정기선 회장이 빌 게이츠와 회동도 한다고요?

    <기자>
    조선이 중심인 HD현대가 테라파워와 엮인다는 점에서 의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기선 회장과 빌 게이츠는 1년 사이 세 차례나 만나 SMR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양사가 처음으로 손을 잡은 건 HD한국조선해양이 테라파워에 3,000만 달러를 투자했던 2022년이었습니다.

    이어 2024년 말 HD현대중공업이 테라파워의 원자로 용기를 수주해 제조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에는 테라파워가 생산할 원자로의 보호막 '외함 시스템' 부품 우선 제조사로 선정되며 협업할 길도 더 열었습니다.

    테라파워가 HD현대중공업이 확보한 선박과 해양 플랜트의 정밀 가공과 용접 역량이 원전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본 것입니다.

    다만 테라파워가 HD현대중공업에 제조 주문을 해야 이후 협상하고 계약하는 방식이라 수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마침 정기선 회장과 빌 게이츠가 반년 만에 만나면서 협력 시점이 명확해지고 범위가 넓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앵커>
    HD현대만 봐도 1호기 다음이 있어야 수혜를 볼 수 있는 건데요.

    기회가 있을까요?

    <기자>
    결론부터 말하면 다음 판은 깔려 있습니다.

    대다수 계약이 첫 호기가 대상이고 나머지는 향후라는 조건이 달려 있다 보니 지속성에 의문이 들겠지만 상당 부분 진척된 상황입니다.


    지난 1월에만 해도 테라파워는 메타와 미국 내 최대 8기의 나트륨 발전소 건설을 목표로 손을 잡았습니다.

    계약에 따르면 메타는 먼저 2기의 건설을 지원해 2032년 690MW의 전력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이어 추가로 지어질 6기에서 2.1GW(기가와트)의 전력을 확보할 방침입니다.

    AI 데이터센터 건설 붐으로 글로벌 빅테크들이 전력 수급에 애를 먹는 만큼 SMR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두산이나 HD현대도 테라파워의 차세대 원전 공급망의 한 축으로 자리잡은 만큼 동반 수혜가 기대됩니다.

    또 2030년 상용화를 앞둔 SMR 대신 HD현대의 데이터센터용 엔진 발전기와 두산의 가스터빈이 전력난을 해소할 임시방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HD현대는 올 들어 미국에서 엔진 발전기로만 1조 6,000억 원 가까운 수주고를 냈고, 두산도 미국에서 가스터빈 12기를 납품하기로 한 상태입니다.

    <앵커>
    산업부 배창학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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