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악관이 캐나다와의 무역 갈등에서 미국의 우위를 강조하려고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이 오히려 역풍을 맞고 있다.
백악관은 2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 공식 계정에 자연 다큐멘터리의 한 장면을 담은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에는 흰머리수리 한 마리가 얼어붙은 호수 위에서 큰기러기 한 마리의 목을 날카로운 발톱으로 움켜쥐고 바닥에 짓누르는 모습이 담겼다.
백악관은 사진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를 상대로 한 무역 전쟁에서 승리를 거뒀다는 취지의 문구도 게시했다.
미국의 국조인 흰머리수리가 캐나다를 상징하는 기러기를 제압하는 장면을 활용해 양국의 무역 갈등에서 미국이 우위에 있다는 점을 부각하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해당 사진의 실제 사연이 알려지면서 상황은 정반대로 흘러갔다.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백악관이 사용한 사진의 원본 영상을 찾아내 실제 대결에서는 기러기가 승리했다는 사실을 잇달아 지적했다.
일부 댓글에 따르면 문제의 사진은 2025년 2월 미 온타리오주 호수에서 촬영된 다큐 속 한장면으로, 20분에 걸친 대결 끝에 기러기가 독수리를 상대로 반격에 성공했으며, 결국 독수리는 포기한 채 물러났다는 것이다.
특히 백악관이 당시 영상을 촬영한 원작자에게 저작권과 관련해 허락을 구했는지 여부도 불분명한 상황이어서 무단 게시 논란도 일고 있다.
이러한 이번 해프닝은 미국과 캐나다가 실제 무역 갈등에서도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가운데 벌어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캐나다를 상대로 50%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 압박에 나섰다.
그러나 캐나다 역시 마크 카니 총리를 중심으로 맞불 관세를 내놓으며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어 양국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hankyungtv.com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