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공포 다시 덮쳤다…연쇄 충격에 줄줄이 '휘청'이는 증시

입력 2026-09-02 11:54   수정 2026-09-02 12:08

美3대지수 동반 하락 이어 코스피 장중 3%대 급락 日닛케이255 2.95%↓-대만 가권도 1.28%↓
미 항모서 발진하는 F/A-18 전투기. 사진=연합뉴스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또다시 격화하면서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 주식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주요국 국채금리까지 치솟자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하는 모양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8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보다 3.14% 내린 6,620.84를 나타냈다. 지수는 전장보다 3.08% 하락한 6,625.47로 출발한 뒤 장중 한때 6,618.11(-3.18%)까지 밀렸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가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외국인은 8천961억원, 기관은 1조422억원을 각각 순매도하고 있다.

반면 개인은 1조3천892억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과 기관이 쏟아내는 물량을 받아내고 있다. 기타법인도 5천432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는 사이 개인들은 급락장을 저가매수나 단타매매 기회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최근 증시에서 장 초반 약세를 보이다 후반 들어 낙폭을 만회하는 '전약후강' 흐름이 반복된 점도 개인 매수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약세다.

같은 시각 일본 닛케이 255 지수는 2.95% 급락한 64,261.42를 나타내고 있으며, 대만 가권지수도 1.28% 떨어진 46,346.90을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증시를 압박하는 가장 큰 요인은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 격화에 따른 국제유가와 시장금리 급등이다.

미국은 지난달 24일 이란 정권과 군부의 자금줄을 끊겠다며 2차 제재를 강화한 '경제적 왕따 작전'을 선언했고, 같은 달 30일에는 이란 남부 호르무즈 해협의 요충지 라라크섬의 기뢰부설용 로켓 발사대를 공습했다.

간밤에도 반다르아바스, 게슘섬, 아살루예 등 이란 남부의 주요 항구, 에너지 인프라를 폭격하는 등 군사 작전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란도 요르단과 바레인 등지의 미군기지를 겨냥해 탄도미사일과 자폭 드론 등으로 거듭 보복을 감행하면서, 국제유가는 5% 안팎의 급등을 기록했다.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간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5.20% 오른 배럴당 90.22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들어서도 상승세가 이어져 현재 전장보다 1.92% 오른 91.9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유가 급등이 다시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국채시장도 흔들리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80bp(1bp=0.01%포인트) 상승한 4.799%로 마감해 작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일본과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주요국의 장기채 금리도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며 글로벌 금리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

유가와 시장금리가 동시에 뛰자 미국 증시도 약세를 피하지 못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다우 -0.79%, S&P500 -0.71%, 나스닥 -1.03%를 기록하며 3대 주가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특히 금리 상승에 민감한 성장주를 중심으로 매도 압력이 커지고 있으며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값마저 금리 상승 여파로 -1.25%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유가, 금리 등 매크로 변수에 대한 부정적인 민감도가 높아지며 투자자들의 심리적 부담이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당분간 미국과 이란의 갈등 완화 여부와 미국·일본 등 주요국 장기 시장금리가 안정되는지가 증시 방향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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