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리튬 일차전지 1위 기업인 비츠로셀이 군용 특수전지로 미국 시장을 노리고 있습니다.
비츠로셀은 현재 미국 대형 방산사 2곳과 열전지 공급 협의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한국경제TV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최근 당진 배터리 공장에서 화재가 났지만, 불이 생산시설로 번지지 않으면서 공장은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산업부 최민정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최 기자, 2017년에 이어서 올해 비츠로셀에 또 불이 났는데 상황이 다르다고요?
<기자>
지난 31일 화재가 발생했지만 생산 차질없이 공장은 정상 가동되고 있습니다.
비츠로셀 관계자는 "불이 난 곳은 생산동과 떨어진 제품 보관창고로 일부 재고 손실만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창고 내부도 구역별로 분리돼 있어 보관하던 제품 일부만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피해 규모는 최대 400억 원으로 추정되는데 보험금이 지급되면 실제 손실액은 일부 줄어들 전망입니다.
비츠로셀은 지난 2017년에도 당진 생산공장에서 대형 화재를 겪었는데요.
당시에는 공장 대부분이 전소되면서 약 70일 동안 생산 차질을 겪었습니다.
신규 공장 등 생산 정상화를 위해 1천억 원을 투입했는데요.
이후 불이 나더라도 공장 전체로 번지지 않도록 방화벽을 설치해 이번 피해 확산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앵커>
생산에 문제가 없고 피해도 크지 않다면 이제 본업이 얼마나 잘 될지가 관건인데, 미국 대형 방산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구요?
<기자>
비츠로셀은 1987년 설립된 리튬 일차전지 기업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 85%를 차지하는 곳입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충전식 이차전지와 달리 일차전지는 한 번 사용하고 교체하는데요.
주로 수도와 가스 계량기에 들어가는 산업용 배터리와 군용 열전지, 앰플전지를 주력으로 합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이 미사일과 정밀유도무기 등에 탑재되는 '열전지'인데요.
열전지는 20년 넘게 보관해도 방전되지 않고 미사일을 쏘는 순간 바로 작동해 전력을 공급하는 배터리입니다.
한국경제TV 취재결과 비츠로셀이 현재 미국 대형 방산기업 R사와 L사 두 곳과 열전지 공급을 위한 초기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만약 계약이 이뤄진다면 미국 방산시장에 열전지를 공급하는 첫 사례가 됩니다.
열전지의 경우 생산은 관계사인 비츠로밀텍이 맡고 해외유통은 비츠로셀이 담당해 수익을 올리는 구조입니다.
<앵커>
미국에도 군용 배터리를 만드는 업체가 있는데, 한국기업까지 러브콜을 보낸 이유가 따로 있나요?
<기자>
그동안 열전지는 미국 현지 업체 중심으로 조달됐는데요.
최근 미사일 등 무기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기존 업체(Eaglepicher, ATB)만으로 물량을 맞추기 어려워 공급처를 확대하는 겁니다.
여기에 미국이 중국산 드론과 부품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면서 새로운 공급처를 찾고 있다는 점도 기회입니다.
비츠로셀도 군용 드론 배터리 사업도 키우고 있기 때문인데요.
30년 넘게 축적한 리튬 일차전지 기술을 활용해 가볍고 오래 비행할 수 있는 드론용 고출력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드론용 배터리 개발은 올해 말까지 마무리하고, 내년 3분기까지 생산라인을 구축해 본격적인 양산에 나설 예정입니다.
이미 미국 국방부에서 드론용 배터리 공급 요청은 들어온 상황이고요.
국내에서도 한화·LIG·풍산 등 주요 방산업체와 제품 공급 막바지 단계라는 게 회사 측 설명입니다.
열전지로 미국 방산시장에 먼저 진입한 뒤 드론용 배터리까지 공급 제품을 확대하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앵커>
결국 관건은 방산 사업이 실제 실적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지 인데, 어떻습니까?
<기자>
아직 방산 사업이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 20% 정도지만 성장 속도는 빠른 편입니다.
2021년 103억 원에 그쳤던 군용 특수전지 매출(앰플·열전지)이 3년 만에 3배 늘었습니다.
증권가에선 2028년 군용 특수전지 매출이 1천억 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방산 제품은 한번 공급망에 진입하면 공급사 변경이 쉽지 않아 단가와 수익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최근 3년 평균 영업이익률이 25% 수준을 유지한 배경 중 하나입니다.
올해도 매출액 3,100억 원, 영업이익 920억 원으로 추정되는데 일부 화재 손실액이 반영될 예정입니다.
기대할 수 있는 건 내년입니다.
비츠로밀텍이 열전지 생산공장을 두 배로 늘리는데 더해 비츠로셀이 직접 생산하는 드론용 배터리까지 양산되기 때문인데요.
드론용 배터리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성이 기대됩니다.
기존 산업용 배터리가 안정적인 실적을 받쳐주면서 군용 특수전지가 추가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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