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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I 충격에 뒤집힌 월가 전망…9월 금리 인상론 '대세' [ 글로벌 IB리포트 ]

입력 2026-09-14 06:56  

CPI 충격에 뒤집힌 월가 전망…9월 금리 인상론 '대세' [ 글로벌 IB리포트 ]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발표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월가의 통화정책 셈법을 단 하루 만에 뒤흔들었다. 예상보다 끈적한 근원 물가 수치에 긴축 종료 기대감은 꺾이고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확률은 CPI 발표 직후 전날 72.4%에서 86.3%까지 뛰었다. 불과 일주일 전 기록했던 59.4%와 비교하면 가파른 상승세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의 상승 압력이 여전하다는 점이 시장의 조기 긴축 완화 기대를 일축시켰다. 월가 주요 투자은행(IB)들의 전망치도 일제히 긴축 쪽으로 선회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도이체방크, RBC는 연내 총 75bp 인상을 내다보며 가장 매파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바클레이즈, BNP파리바, 씨티, 노무라, UBS 등 다수 기관은 연내 50bp 인상을 전망하고 있으며,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은 상대적으로 신중한 25bp 인상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주요 기관들의 태세 전환 속도다. 불과 9월 10일까지만 해도 기준금리 동결이나 조기 인하를 점쳤던 씨티, 골드만삭스, 노무라, RBC, 웰스파고 등은 물가 성적표 확인 직후 일제히 9월 인상으로 방향을 틀었다. BNP파리바와 JP모건은 당초 12월로 잡았던 인상 시점을 9월로 앞당겼으며, 도이체방크는 연내 누적 인상 폭 전망을 기존 50bp에서 75bp로 높여 잡았다.


반면 일부 기관들은 여전히 신중론을 유지하고 있다. HSBC는 장기간 동결 기조를 예상했고, 모건스탠리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정책 전환 시점을 2027년 인하로 내다봤다. 제프리스 역시 유일하게 12월 25bp 인하 전망을 고수하며 차별화된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나 전체적인 기류는 매파 진영으로 기울었다. 9월 10일 기준 조사 대상 19개 기관 중 9월 인상을 점친 곳은 5곳에 불과했으나, 발표 다음 날인 11일 기준 20개 기관 중 16곳(80%)이 9월 금리 인상을 공식화했다.


시장이 이번 인상 가능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배경에는 단발성 조치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깔려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금리를 올릴 때 단 한 번의 조치로 마무리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며, 1990년대 이후 연준이 금리를 단 한 차례만 올리고 긴축을 종결한 이른바 '원 앤 던(One-and-done)' 사례는 1997년이 유일하다고 분석했다. 리처드 클라리다 전 연준 부의장 역시 "인상이 단행된다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연속적인 조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다시 고개를 든 물가 상승 압력에 월가의 시선은 이제 9월 1회 인상을 넘어 연속 긴축의 현실화 여부로 향하고 있다. CNBC는 "예상치를 웃돈 인플레이션 지표로 인해 차주 열리는 FOMC 회의는 연준 지도부의 정책 운용 능력을 시험할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지원 외신 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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