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레인보우로보틱스, 미국에 생산시설 만든다…"로봇 수출 재개"

최민정 기자

입력 2026-09-15 14:28  

    <앵커>

    삼성의 로봇 자회사인 레인보우로보틱스가 미국에 생산시설을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한국경제TV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미국의 연방통신위원회(FCC) 규제로 지난 8월부터 수출이 막히면서 현지 생산과 공급망 구축 방안 등을 마련하고 있는 겁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수출 재개를 위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계획서를 이달 중 제출할 계획입니다.

    자세한 내용, 산업부 최민정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최 기자, 레인보우로보틱스가 미국에서 직접 로봇을 생산하겠다는 건가요?

    <기자>

    판매를 넘어 미국 내 생산 가능성까지 열어둔 겁니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미국 공장 설립이 확정된 건 아니지만 수출 재개를 위해 현지 생산 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입니다.

    지난 2023년 미국에 판매법인을 세운데 더해 생산기지까지 검토하며 시장 확장에 나선 겁니다.

    가장 큰 이유는 지난달부터 주력 로봇인 모바일 휴머노이드 'RB-Y1'의 미국 수출이 막혔기 때문인데요,

    미 FCC가 외국산 첨단 로봇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영향입니다.

    FCC는 현지시간 7월 28일부터 신규 승인을 받지 않은 첨단로봇의 미국 내 수입과 유통, 판매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중국산 로봇을 겨냥한 규제라는 분석이 나왔지만, 미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 해당되는 만큼 국내 로봇 기업들도 영향받는 건데요.

    미국에서 휴머노이드를 판매하려면 현지 생산과 공급망 구축이 불가피해진 겁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수출 재개와 장기적인 규제 대응을 위해 미국 현지 생산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취재결과,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현지 생산시설 설립 등을 담은 계획서를 이달 중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회사 측도 "최대한 빠른 시일 내 FCC에 서류를 제출한 뒤 수출을 재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수출이 재개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도 있을 텐데요.

    레인보우로보틱스 실적에는 어느 정도 영향이 예상됩니까?

    <기자>

    사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미국 법인이 흑자를 기록한 것은 RB-Y1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 컸습니다.

    RB-Y1은 바퀴로 이동하면서 사람처럼 생긴 상반신과 두 팔로 작업하는 로봇인데요.

    물리 작업 데이터를 정밀하게 수집할 수 있어 북미 연구기관과 기업 등이 주요 고객입니다.

    실제 매출의 40%가 RB-Y1에서 발생하고 있어, 실적 타격은 피할 수 없는데요.

    미국법인 매출도 1년 새 28배 늘어, 수출 중단의 부담은 더 커진 상황입니다.

    증권가에선 올해 4년 만에 레인보우로보틱스가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하지만 8월 수출 선박이 못 나가고 있어 당장 3분기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수출 중단이 길어질 경우 실적 전망치는 더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달 제출할 계획서를 FCC가 어떻게 판단하느냐가 미국 수출 재개의 첫 번째 관문이 될 전망입니다.

    <앵커>

    현재로선 실적을 뒷받침할 만한 다른 요인은 없는 건가요?

    <기자>

    삼성전자와 군용 로봇 사업이 실적 방어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레인보우로보틱스 매출의 약 27%(올해 2분기 기준)가 최대주주인 삼성전자와의 거래에서 발생하고 있는데요.

    삼성전자가 지난해 7월 RB-Y1 35대를 사들인데 이어, 계속 구매를 늘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대주주인 동시에 주요 고객으로 앞으로는 생산에서도 협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삼성전자가 구미에 자체 생산거점을 갖추기 전까지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일부 생산을 맡을 가능성이 거론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현대로템과 공동 개발한 군용 4족보행 로봇(RB-01K)도 새로운 매출원이 될 수 있습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이 로봇의 4족 보행 플랫폼을 맡고 있어 육군 도입이 되면 매출도 커질 수 있는 건데요.

    증권가에선 앞으로 1천대 규모의 공급이 이뤄질 경우 1천억원 안팎의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봅니다.

    특히 군용 로봇은 국내에서 매출이 발생하는 만큼, 미국 수출 중단에 따른 실적 부담을 일부 덜어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수출의 공백을 모두 채워줄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앵커>

    미국의 조건부 승인이 이뤄진다면 미국 내에서 중국산 로봇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겠네요?

    <기자>

    단기적으로는 실적 영향을 받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라는 게 로봇 업계의 평가입니다.

    가격 경쟁력을 내세웠던 중국산 로봇 대신 미국 내에서 국내 로봇의 비중이 커질 수 있는데요.

    중국산 로봇 부품의 빈자리를 국내 기업이 차지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로보티즈는 이미 미국 판매 제품에 필요한 FCC 승인을 받아 로봇 액추에이터를 공급하고 있고요.

    여기에 더해 'AI 워커' 등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미국 인증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감속기와 액추에이터를 만드는 에스피지와 에스비비테크 등도 미국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데요.

    중국 업체들의 진입이 제한되면서 국내 로봇 업체에는 미국 시장을 넓힐 기회가 생긴 겁니다.

    결국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조건부 승인 여부가 국내 로봇업계의 미국 현지화 움직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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