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제점" 선수들 아우성인데…조직위 "日답게 신속 대응" 황당 답변

입력 2026-09-24 16:53   수정 2026-09-24 17:24

"낙제점" 선수들 아우성인데…조직위 "日답게 신속 대응" 황당 답변

아시안게임 조직위, 숙소·수송 등 운영 문제 해명 한국·베트남 등 각국 선수단 불편 겪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가 숙박·수송·생활 및 훈련 환경 등을 둘러싸고 각국 선수단이 잇따라 제기한 운영 문제에 대해 입장을 내놨다.

마쓰오 유타 조직위 숙박 담당 부국장은 24일 일본 나고야 메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각국 선수단이 제기하는 대회 운영 문제에 관해 "대회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고 답변했다.

그는 "각국 선수단의 목소리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고 있다"면서 "각 선수단의 요구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제대로 갖추고 대회를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숙소 문제, 특히 열악한 컨테이너 숙소에 관한 선수들의 호소에 대해서도 최선을 다해 대응하고 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농구 등 신장이 큰 선수들이 눕기에 침대가 짧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체격이 큰 선수들이 있다는 점은 인식하고 있었다. 당초 설계 단계부터 많은 의견을 받아 반영했으며 각 침대에는 오토만이라는 길이 연장 장치를 배치했다"고 답했다.

수송 문제에 관해서는 "각국 선수단의 요구가 다르다. 일부 선수단은 밤늦게 셔틀 운영 변경을 요청해서 혼선을 빚고 있다"며 "선수단의 국적이나 관습에 따라 우리의 예상과 다른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데 우리는 일본답게 신속한 대응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차량 배차가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면 이를 잘 안내하고 있다"며 "버스를 배차했으나 선수들이 나오지 않은 경우도 곳곳에서 있었다"고 덧붙였다.

일본 매체 도쿄스포츠 역시 이 발언을 전하며 원활한 셔틀버스 운행을 위해서는 선수들의 협조와 배려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는 선수단의 부주의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수송 문제가 잇따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은 일본과의 결승을 앞두고 셔틀버스가 오지 않아 훈련을 하지 못했고, 축구 대표팀은 셔틀버스 기사의 착오로 엉뚱한 곳으로 이동하는 바람에 훈련에 차질을 빚었다. 또 야구 대표팀은 셔틀버스 배정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자체 비용을 들여 외부 셔틀버스를 확보해야 했다.

베트남 여자 배구대표팀은 입국 첫날 셔틀버스가 엉뚱한 호텔에 내려주는 바람에 무거운 짐을 끌고 숙소까지 걸어서 이동해야 했다. 순위 결정전을 앞두고는 셔틀버스가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 30분 늦게 도착하면서 경기 시간이 미뤄지기도 했다.

턱없이 부족한 미디어 셔틀도 공지 내용과 다르게 운영되거나 아예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24일 국내 취재진과 만나 현실과 동떨어진 조직위의 대응에 관해 "핑계를 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대회 초반보다는 나아지고 있지만, 대회 운영은 낙제점인 'F급'이다. 이런 문제가 계속 발생한다면 이는 심각한 무능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태국 올림픽위원회 찰릿랏 찬드루벡사 부사무총장도 24일 AFP와 인터뷰에서 "처음부터 지금까지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며 "크루즈선과 호텔 객실 수는 실제 선수단 규모와 맞지 않는다. 우리는 직접 대체 숙소를 찾아 문제를 해결하고 있고 식사도 따로 해결하고 있다. 모두 우리가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숙소 문제로 우리 의료진은 나고야에서 약 1시간 30분 떨어진 곳에 머물고 있다"며 "정말 혼란스럽다"고 밝혔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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