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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으로 번진 '채권 쇼크'…글로벌 국채 투매 심화, 영국 30년물 6% 넘었다

황효원 기자

입력 2026-10-02 06:13   수정 2026-10-02 06:24

유럽으로 번진 '채권 쇼크'…글로벌 국채 투매 심화, 영국 30년물 6% 넘었다

美 10년물 금리 5.34%…2002년 이후 최고 유가·인플레에 AI 자금수요까지…채권 동반 투매
미국 달러화. 연합뉴스
전 세계 채권시장이 대규모 매도 폭풍에 요동치고 있다. 미국에서 시작된 국채 금리 급등세가 유럽과 아시아로 옮겨붙으면서 주요국 국채 금리가 수십 년 만에 최고 수준을 경신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글로벌 금리의 벤치마크로 여겨지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장중 5.34%까지 올라 2002년 이후 24년 만에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0년물 금리는 5.2%대로 내려왔지만 시장에서는 추가 매도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5.64%까지 오르며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채권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국채매도가 늘어 가격이 내려가면 금리는 오른다. 채권 가격 하락을 매수 기회로 본 수요가 유입되면서 금리는 다소 낮아졌지만, 주요국 국채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채권 쇼크는 영국, 프랑스 등 유럽과 아시아 전역을 강타했다. 영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6.029%까지 올랐고, 프랑스 10년물 국채 금리도 이날 4.963%까지 올라 5%에 바짝 다가섰다. 각각 1998년, 2002년 이후 최고치다. 일본 국채금리도 수십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글로벌 국채금리를 밀어올리는 요인은 복합적이다.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재발 공포, AI 데이터센터 투자와 대규모 재정적자, 중앙은행들의 추가 금리 인상 전망 등이 꼽힌다.

이란 전쟁의 여파로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가격이 이날 장중에도 102.38달러로 4% 이상 급등했다. 최근 유가와 미 국채 금리의 상관관계는 1990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여기에 각국의 대규모 재정적자와 AI·데이터센터 건설 붐도 채권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AI 인프라 투자를 위한 기업들의 대규모 차입이 정부와 민간의 자금 확보 경쟁을 심화시키면서 장기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고금리 장기화는 정부와 기업, 가계 모두에 부담이다. 국채금리 상승은 각국 정부의 이자비용을 늘리는 동시에 기업의 자금조달과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 대출금리를 끌어올린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선진국이 지난 1년간 국제적으로 거래되는 국채에 지급한 이자만 3조3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전세계 AI 투자액 추정치 2조6000억달러를 웃도는 규모다.

대니 자이드 트웬티포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로이터통신에 "금리가 계속 높아지면서 금융여건이 긴축되고 경기 둔화 위험도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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