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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급한 트럼프, 푸틴에 SOS…"러 경유 공급 합의"

입력 2026-10-10 07:25  

트럼프-푸틴, 대규모 경유 공급 합의

미국 정부가 러시아산 경유의 수입과 세계 시장 공급을 한시적으로 허용하는 대러 제재 완화에 나섰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치솟은 에너지 가격을 잡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9일(현지시간) 러시아산 경유의 세계 시장 공급을 허용하는 임시 일반면허를 발급한다고 발표했다.

재무부가 공개한 문서에 따르면 러시아산 경유의 판매와 인도, 하역, 미국 수입 등 관련 거래는 내년 4월 7일 오전 0시 1분(미 동부시간)까지 가능하다. 미국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금지 등 제재를 이어왔는데, 이번 조치로 경유 거래에 한해 제재의 문이 일부 열렸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경유 대규모 공급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방금 푸틴 대통령과 매우 성공적인 협의를 마쳤다"며 "러시아가 미국 및 세계 시장에 즉시 30만t 이상의 경유 연료를 공급하고, 11월 중 추가 50만t을, 그 직후엔 100만t을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이후 자국 경유 정제시설 상태를 고려해 단기간 내에 300만t의 경유 연료를 추가로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공급 물량을 합치면 총 480만t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와 러시아산 에너지 공급으로 전 세계 경유 가격이 빠르게 내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인들, 특히 우리의 위대한 농부, 목장주, 트럭 기사들을 위한 가격 인하는 나의 최우선 과제"라며 "이것은 매우 중대하고 중요한 발표"라고 말했다. 또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내 경유 가격은 이란전 시작 전보다 70%가량 급등해 가계 부담과 트럼프 행정부를 향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물가 문제가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발등의 불'로 떨어진 만큼, 이번 조치에는 유권자들에게 에너지 가격 안정 기대감을 심어주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러시아산 경유 확보를 위해 대러 제재를 풀면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미국의 대러 압박 기조가 약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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