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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집이 없다" 번지는 시위…정권까지 '위태' [글로벌 pick]

입력 2026-10-10 19:40  

"살 집이 없다" 번지는 시위…정권까지 '위태' [글로벌 pick]

가라앉지 않는 스페인 주택난 시위 주택·이주민 문제, 총선 쟁점 부상
사진=연합뉴스
스페인 전역에서 주택난에 항의하는 시위가 확산하는 가운데 여야가 조기 총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주거 문제와 이민 정책이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데다 여론조사에서 우파 야당의 우세가 나타나면서 페드로 산체스 총리의 재집권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산체스 총리는 이날 안달루시아 광역자치주 세비야 외곽의 도스에르마나스에서 총선 운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도스에르마나스는 산체스 총리가 이끄는 집권 사회노동당(PSOE)의 전통적 거점이며, 2016년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당 대표에서 물러났던 산체스 총리가 정치적 재기를 한 곳이기도 하다.

산체스 총리는 진보 성향 온라인 매체 엘디아리오와 인터뷰에서 "스페인에는 사회적 진보가 더 필요하고 우파로부터 받는 모욕은 줄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마리카르멘 아바스칼 사태와 같은 부당한 주택 퇴거를 막고자 한다고도 말했다.

스페인에서는 거의 평생을 살던 집에서 쫓겨난 87세 노인 마리카르멘 아바스칼의 사연이 최근 알려지면서 주거권 보장을 요구하는 시위가 거세지고 있다. 그가 지난 7일 숨지자 다음날인 8일 시위자 2만명이 수도 마드리드에서 추모 행진을 벌였다.

추모객들은 아바스칼이 살았던 아파트 건물 앞에 꽃과 편지를 놓아두며 애도하고 있다. 일부는 그의 죽음이 취약계층을 보호하지 못한 사회 구조의 문제를 보여준다며 주거 정책 개선을 촉구했다.

주택난을 둘러싼 시위는 바르셀로나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일 카탈루냐 광역자치주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집회에는 경찰 추산 2만명, 주최 측 추산 12만명이 참가했다.

당시 시위가 격화하면서 13명이 체포되고 경찰관 30명이 경상을 입었다고 유로뉴스는 전했다.

지난 9일에도 시민들은 "뭐가 문제일까? 우린 집이 없다"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에 나섰다.

시위대와 주요 노동조합은 내달 11일 총선을 앞두고 주택난과 임금 문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한 총파업까지 요구하고 있다. 실제 대규모 총파업이 성사될 경우 2012년 이후 처음이 된다.

정부가 급히 마련한 세입자 보호 대책 법안이 의회에서 야권 반대로 부결된 후 산체스 총리는 내달 조기 총선을 발표했다.

그러나 2018년 처음 총리로 취임한 산체스 총리가 자리를 유지할지는 알 수 없다.

지난 9일 발표된 일간 엘파이스 여론조사에서는 제1야당 국민당(PP)과 극우 복스당이 하원 전체 350석 가운데 198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다. 웹사이트 엘콘피덴시알의 조사에서도 두 정당의 예상 의석수는 200석에 달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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