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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 뒤집듯 나라를 다스려"…조롱했다가 청부 테러에 대만 '발칵'

조현석 부장

입력 2026-10-22 14:55  

"전병 뒤집듯 나라를 다스려"…조롱했다가 청부 테러에 대만 '발칵'

시진핑 풍자에 불만 품은 중국인, 1,800만원에 범행 의뢰 GPS로 동선 추적한 뒤 차량으로 충돌…일당 5명 기소
사진=sns 캡처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을 풍자한 대만 코미디언이 중국 본토인의 사주를 받은 일당에게 차량 테러를 당한 사건이 알려졌다. 범행을 의뢰한 중국인은 코미디언의 팔다리를 부러뜨려 공연 무대에 서지 못하게 하면 약 1,80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대만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신베이시 지방검찰서는 전날 코미디언 황이하오를 차량으로 들이받은 사건과 관련해 전직 민간조사업체 운영자 정보쉬안 등 5명을 중상해 미수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해 12월 타이베이의 코미디 클럽 '카마디'에서 열린 공연이었다. 황이하오는 당시 시 주석의 국정 운영을 "전병 뒤집듯 나라를 다스린다"고 풍자하며 장기집권과 2019년 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정책 등을 비판했다.

검찰에 따르면 공연에 불만을 품은 중국 본토인 K씨는 전직 민간조사업체 운영자 정보쉬안에게 황이하오를 공격하도록 의뢰했다. 팔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중상을 입혀 9월 20일 예정된 공연에 출연하지 못하게 하면 45만 대만달러(약 1,800만원)를 주겠다는 조건이었다.

정보쉬안은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황이하오의 오토바이에 위치정보시스템(GPS)을 몰래 부착해 이동 경로와 거주지를 파악했다. 수집한 정보를 의뢰인에게 전달하고 선금 25만 대만달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당은 교통사고로 위장한 공격을 계획하고 지난달 8일 범행용 차량을 구입했다. 이어 11일 황이하오의 자택 인근에서 매복하다 오후 4시 54분께 귀가한 황이하오를 차량으로 들이받았다.

차량은 먼저 오토바이와 충돌한 뒤 황이하오를 덮쳤지만, 운전자가 피해자의 비명을 듣고 멈추면서 황이하오는 오른쪽 골반에 타박상을 입는 데 그쳤다. 의뢰인 K씨는 부상이 가볍다는 이유로 잔금 지급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이하오가 공연했던 코미디 클럽도 지난 5월 페인트와 오물 테러를 당한 바 있다. 다만 해당 사건과 이번 차량 공격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검찰은 이번 사건을 해외 세력과 연계된 범죄자들이 폭력으로 정치적 견해가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억압하려 한 중대한 범죄로 판단했다. 기소된 5명에게는 각각 징역 2년 7개월에서 5년 6개월이 구형됐으며, 중국 본토인 의뢰인에 대해서도 별도 수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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