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S일렉트릭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전력기기 수요에 힘입어 분기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주가는 52주 최고점에서 약 48% 떨어졌지만 증권사들은 현재보다 80% 이상 높은 30만원대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1조8778억원, 영업이익은 233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54.4%, 131.7%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 1939억원을 약 20% 웃돌았다. 영업이익률도 12.4%로 전 분기 기록한 역대 최고치 11.3%를 한 분기 만에 경신했다.
미국 빅테크의 AI 데이터센터에 공급하는 배전반과 배전변압기 매출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해당 제품은 수익성이 높은 데다 수주부터 매출 인식까지 걸리는 기간이 6∼12개월로 짧아 수주 증가가 빠르게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미국 관세 환급이 이익 증가에 기여했지만 중국 법인 구조조정 과정에서 485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해 일회성 효과는 대부분 상쇄됐다. 증권가가 이번 수익성 개선을 일시적인 효과보다 제품 구성 변화에 따른 구조적 성과로 보는 이유다.
수주 흐름도 이어졌다. LS증권에 따르면 3분기 신규 수주는 1조592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3% 증가했다. 이 가운데 미국 수주가 1조570억원으로 483% 급증했다. 특히 미국 배전반 수주는 6294억원으로 734% 늘었다.
SK증권은 환율 하락 때문에 달러 계약의 원화 환산액이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수주잔고 증가율보다 실제 물량 증가세가 강하다고 분석했다. 3분기 누적 신규 수주에서 데이터센터가 차지한 비중은 50%를 웃돌았다.
내년 실적 눈높이에는 증권사별 차이가 있지만 성장세가 지속된다는 방향은 같았다. SK증권은 2027년 매출액 8조4990억원과 영업이익 1조730억원을 예상했다. LS증권은 매출액 8조3060억원, 영업이익 1조1086억원을 제시했다.
유안타증권은 이보다 높은 매출액 9조6182억원과 영업이익 1조3186억원을 전망했다. 올해 급증한 수주가 내년 매출로 전환되고 청주공장과 협력업체의 배전반 생산능력 증설이 앞당겨지는 점을 반영했다.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도 종전보다 14.1% 올렸다.
목표주가는 SK증권이 31만원, LS증권과 유안타증권이 각각 30만원을 제시했다. 전날 종가 16만6100원과 비교하면 상승 여력은 80.6∼86.6%다.
증권가는 미국 데이터센터 인허가 중단 우려에도 기존 빅테크의 발주가 이어지고 신규 고객까지 추가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유안타증권은 “빅테크 고객과 공급 제품 확대, 생산능력 증설 가속화를 감안하면 실적 추정치가 추가로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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