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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월세 그대로"…9년 째 빵 공짜로 나눠준 '빵 아저씨'

조현석 부장

입력 2026-10-22 18:14  

10년째 빵값 동결·9년째 이웃에 단팥빵 기부 "임대료 안 오르는데 빵값 올리면 은혜 저버리는 것"
충남 서천에서 10년째 빵값을 올리지 않고 9년째 어려운 이웃에게 빵을 나눠주는 빵집 사장의 사연이 알려져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그 뒤에는 개업 이후 한 번도 임대료를 올리지 않은 건물주의 배려가 있었다.

22일 서천군에 따르면 마서면 금강하굿둑 인근에서 '원단팥빵'을 운영하는 이광연 대표는 이날 서천읍행정복지센터에 취약계층을 위한 단팥빵 50개를 기탁했다.

이 대표가 빵을 기부하는 곳은 서천읍뿐만이 아니다. 마서면과 장항읍, 시초면 등 모두 6개 읍·면에 매달 한 차례씩 단팥빵 30~50개를 전달하고 있다. 이 같은 나눔을 이어온 지도 벌써 9년째다.

기부는 개업 초기부터 시작됐다. 당시 빵이 맛있다는 입소문을 듣고 마서면 행정복지센터와 지역 후원회가 어르신들을 위한 빵 나눔을 제안한 것이 계기였다.

이후 마서면에서 근무하던 직원이 다른 지역으로 발령받으면서 그곳에도 후원을 요청했고, 기부 지역은 하나둘 늘어났다.

이 대표의 빵집은 우리 밀과 국산 팥, 천연 발효종과 꿀만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좋은 재료를 고집하면서도 빵값은 10년째 그대로다.

단팥빵 한 개 가격은 2천~2천500원, 5~6개가 들어 있는 세트는 1만원이다. 쌀 롤케이크도 7천원에 판매한다.

이처럼 가격을 유지할 수 있었던 데는 건물주의 배려가 컸다. 건물주가 개업 이후 10년 동안 임대료를 단 한 차례도 올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다른 지역 빵집 주인들이 와서 좋은 재료를 쓰면서도 가격을 10년 전과 같게 유지하는 비결을 묻는데, 임대료가 저렴하다는 설명을 해주면 다 이해하더라"며 웃었다.

이어 "가게 임대료가 올라가지 않는데도 빵값을 인상한다면 은혜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도 빵값을 올리지 않고 이웃을 위한 나눔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10평도 안 되는 작은 가게에서 줄 수 있는 게 빵뿐이고 이제 나이도 60대 중반이라 빵집을 언제까지 운영할지 모르겠지만, 폐업할 때까지 빵값도 그대로, 기부도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빵을 후원받으신 어르신 가족이나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이 가게를 자주 찾아주니, 주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모두가 우리 가게를 사랑해주심에 감사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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