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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날아갈 판" 개미들 비명인데…증권가서 나온 뜻밖의 시나리오

조현석 부장

입력 2026-11-07 20:09  

코스피 이틀간 11% 폭락·669개 종목 연중 최저가
증권가 "급격한 하락 마무리 가능성"…반등에는 두 가지 조건

"버티기를 하다가 연봉이 날아갈 판", "이제 곡소리 낼 힘도 없다"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위축 우려가 커진 가운데 국내 증시가 이틀 연속 폭락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비명이 쏟아지고 있다. 온라인 증권 커뮤니티에는 손실을 호소하는 글이 잇따랐다. 한 삼성전자 투자자는 "내가 매수한 평단(평균단가)은 바라지도 않는다. 부디 20만원 선이라도 됐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5~6일 이틀 동안 624.11포인트(10.98%) 하락했다. 특히 6일에는 개장 3분 33초 만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고, 장중 4,911.28까지 밀리며 5,000선마저 무너졌다. 이후 낙폭을 일부 만회해 전날보다 324.11포인트(6.02%) 내린 5,059.69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669개 종목이 연중 최저가로 마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이틀간 각각 13.44%, 18.91% 급락했다. 두 종목의 합산 시가총액은 약 7개월 만에 2,00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급격한 주가 하락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본격적인 반등 여부는 미국 기술기업의 신용위험과 시장 변동성에 달려 있다는 진단이다.

○ 2000년 IT 버블 붕괴 당시 수준…급락 마무리되나

BNK투자증권은 '탐욕 뒤에 온 공포,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보고서에서 코스피의 120일 이동평균선 대비 이격도가 71.94%까지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정보기술(IT) 버블 붕괴가 본격화했던 2000년 10월과 동일한 수준이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를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격도 71.94%는 코스피가 120일 이동평균선보다 약 28% 낮다는 의미다. 그만큼 단기간에 주가가 가파르게 떨어졌다는 것이다.

기업 실적이 나빠질 가능성도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4.1배까지 하락했다. BNK투자증권은 향후 반도체 기업들의 이익 전망이 하향 조정되더라도 주가에 미칠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120일 이동평균선 자체가 하락하고 있어 주가 저점이 더 낮아질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급격한 가격 조정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오히려 반도체 기업들의 이익 전망이 본격적으로 낮아지는 시점에는 주가가 이미 바닥을 확인하고 반등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미국과 국내 반도체주의 하락 폭을 분석한 하나증권도 현재 주가에 향후 실적 악화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돼 있다고 평가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최근 고점 대비 38% 급락했다. 과거 이 지수가 30% 이상 떨어졌던 시기에는 미국 반도체 업종의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이 평균 16% 감소했다.

삼성전자 주가도 지난 6월 고점 대비 48% 하락했다. 하나증권은 과거 삼성전자 주가가 40% 이상 급락했던 시기의 평균 이익 전망 하향 폭을 적용하더라도 현재 주가 낙폭은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 급락 멈춰도 바로 반등은 아냐…확인할 두 가지

그렇다면 주가가 본격적으로 반등하려면 무엇이 달라져야 할까.

하나증권은 미국 기술기업의 신용위험 완화와 기업 이익 전망에 대한 신뢰 회복을 두 가지 조건으로 꼽았다.

먼저 미국 기술업종의 투자등급 신용스프레드가 하락세로 돌아서야 한다는 분석이다.

현재 미국 기술기업의 투자등급 신용스프레드는 159bp로 연중 최고 수준이다. AI 투자에 따른 자금조달 부담이 커졌다는 의미다.

미국 주요 빅테크의 설비투자 증가율은 올해 82%를 정점으로 내년 39%, 2028년 10%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매출 증가율은 올해 17%에서 내년 22%로 높아지고, 영업활동 현금흐름 증가율도 25%에서 33%로 개선될 전망이다.

투자 증가 속도가 둔화하는 가운데 현금창출 능력이 개선되면 기술기업의 자금조달 불안도 완화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또 하나의 조건은 증시 변동성이 낮아지는 것이다.

현재 미국과 한국의 증시 변동성지수는 각각 약 26%, 65%로 내년 예상 기업 이익 증가율인 17%, 43%를 웃돌고 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변동성지수가 이익 증가율을 하회하면, 이익 성장에 대한 신뢰 회복과 지수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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