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모르는 최순실 '인사 전횡'…장차관·기업임원에 외교관까지

입력 2017-01-31 11:37   수정 2017-01-31 11:42

끝모르는 최순실 '인사 전횡'…장차관·기업임원에 외교관까지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이보배 기자 = "장·차관뿐 아니라 민간기업 임원에 외교관까지."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61)씨가 정부와 기업 인사에 무차별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 실세라는 말을 실감하게 하고 있다.

최씨의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최씨가 미얀마에 대한 정부의 해외공적개발원조(ODA) 사업에서 이권을 챙기려 한 정황을 포착하고 31일 유재경(58) 주미얀마 대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최씨는 정부의 ODA 사업인 '미얀마 K타운 프로젝트'에 특정 업체가 참가하도록 해주고 그 대가로 이 회사 지분을 넘겨받은 것으로 특검은 보고 있다.

특검은 삼성전기 전무 출신인 유 대사가 이례적으로 주미얀마 대사에 임명된 과정에 최씨의 입김이 작용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유 대사가 최씨 '면접'을 거쳐 대사에 임명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특검에 출석한 유 대사는 기자들과 만나 의혹을 일축했지만, '최씨와 면담했다는 게 사실무근이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최씨가 외교관 인사에 개입한 의혹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전대주(69) 전 베트남 대사도 2013년 최씨의 추천으로 대사에 임명됐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전 전 대사는 최씨 조카의 베트남 현지 유치원 사업을 도와줬다는 의심을 샀고 작년 12월 7일 국회 청문회에서 이를 부인했다.

최씨가 이권을 염두에 두고 정부의 핵심 직위 인사에 개입한 정황은 이미 드러난 상태다.

최씨는 측근이었던 광고감독 출신 차은택씨의 추천을 받아 그의 외삼촌인 김상률씨와 대학 은사인 김종덕씨가 각각 청와대 교육문화수석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임명되는 것을 도와준 것으로 알려졌다.

차씨는 이달 23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서 김성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도 최씨의 추천으로 임명됐다고 증언했다. 김 전 수석은 이를 부인했지만 차씨 증언이 맞다면 현 정부의 장관급 인사 3명이 '최순실 라인'이었다는 얘기다.

차관급에서는 김종 전 문체부 2차관과 청와대 '비선 진료' 의혹에 연루된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이 최씨의 도움으로 직위에 올랐다는 의혹을 받는다.

민간 부문에서는 차은택씨 측근 이동수씨의 KT 전무 임명, 최씨 측근 김영수씨의 포스코 계열 광고사 포레카 대표이사 임명 등에 최씨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최씨는 청와대 권력을 이용해 정부와 기업 주요 직위에 자신의 사람들을 앉히고 각종 이권을 챙기는 수법을 썼다.

박 대통령은 25일 인터넷 팟캐스트 '정규재 TV' 인터뷰에서 '최씨가 문화부 외에 다른 분야 (인사) 천거 과정에 개입했는가'라는 질문에 "없다. 문화 쪽이 좀 있었다"며 일부 시인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인사할 때는 가능한 한 많은 천거를 받아 최적의 인물을 찾게 되는데 공식 라인에도 오는 것도 있고 다른 사람도 얼마든지 추천할 수 있다"며 "추천한다고 그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ljglor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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