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충남대는 7일 교내 정심화국제문화회관 대덕홀에서 고 이복순 여사 25주기 추모제를 열었다.
충남대는 그동안 이 여사 선영에서 해 온 추모식을 올해는 25주기에 맞춰 고인의 기부 정신과 송고한 뜻을 되새기는 의미를 담아 교내에서 개최했다.
추모식에서는 1990년 당시 고인의 전 재산 기부 소식을 전하는 방송 뉴스와 생전 모습이 담긴 사진 등이 영상으로 소개됐다.
이 여사는 1990년에 김밥을 팔아 마련한 현금 1억원과 5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충남대에 기탁하며 세상에 알려졌다.
평생 근검절약하며 대전역 앞에서 김밥을 팔아 모은 전 재산을 기부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당시 기부문화에 익숙지 않았던 우리 사회에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사람들은 그를 '김밥 할머니'라 부르며 존경을 표시했다.
충남대는 1992년 이 여사 작고 이후 2000년 국제문화회관을 건립했으며, 이 여사의 법명을 따 2002년 1월부터 '정심화국제문화회관'으로 명칭을 바꿔 부르고 있다.
또 고인의 뜻을 기려 5억원의 장학기금을 마련해 '정심화장학회'를 운영 중이다. 1992년부터 최근까지 지급한 장학금이 6억5천여만원(391명)에 이른다.
추모식에 참석한 고인의 아들 임채훈씨는 "어머니께서 공부를 못한 것을 평생의 한으로 생각하고, 충남대 학생들을 위해 전 재산을 기부했다"며 "불우한 환경의 학생들이 공부에 전념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덕성 충남대 총장은 "김밥 할머니로 잘 알려진 이복순 여사님의 타계 25주기를 맞아 고인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각박해지는 현대사회에 나눔이란 무엇인지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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