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신년사 "'탈빈곤' 실현에 역점…국제질서 수호자 되겠다"(종합)

입력 2017-12-31 22:49  

시진핑 신년사 "'탈빈곤' 실현에 역점…국제질서 수호자 되겠다"(종합)
19차 당대회 청사진 실현 강조…'샤오캉 사회' 강조하며 두보 시구도 인용
지난해 이어 대만 '압박' 메시지는 없어…중난하이 집무실서 발표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18년도 신년사에서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그린 향후 30년의 청사진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새해를 앞둔 31일 오후 관영 중국중앙(CC)TV, 중국국제방송, 중국인민라디오방송 등을 통해 전국에 방송된 신년사에서 "2018년은 19차 당대회 정신의 전면적인 실현을 시작하는 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시 주석은 먼저 "시간이 쏜살과 같이 지나갔다"며 운을 뗀 뒤 "올해 우리는 19차 당대회를 개최하고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 건설의 새 여정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9차 당대회에서 중국의 향후 30년의 청사진을 그렸다"며 "큰 일을 하려면 기초에서부터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청사진은 현실이 돼야 하고, 공상과 허황된 말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한발 한발 착실히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이 거론한 '기초'는 신년사 전체에서 가장 많이 거론된 탈빈곤을 가리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2020년까지 농촌 빈곤인구의 탈빈곤을 실현하는 것이 우리의 장엄한 약속"이라며 2020년까지 3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을 거론하며 전 사회가 일어나 최선을 다해 새로운 승리를 쟁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3년 후 이 싸움에서 승리한다면 이는 중화 민족 수천 년 역사에서 처음으로 절대 빈곤 상태에서 벗어나는 것"이라며 "우리가 함께 이 임무를 완수하는 것은 중화 민족과 인류 모두에 중대한 의의가 있는 위대한 업적이다"고 탈빈곤에 대한 의지를 강력히 표명했다.
시 주석은 또 내년이 개혁개방 40주년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개혁개방은 중국 발전과 진보에 있어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길이다"면서 "우리는 개혁개방 40주년 축하를 계기로, 산을 만나면 길을 뚫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으면서 개혁을 끝까지 완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대외적으로는 세계는 하나라는 점을 강조하며 "중국이 유엔의 권위와 지위를 확실히 수호하고, 적극적으로 국제 의무와 책임을 이행하고, 세계기후변화 대응의 약속을 준수하겠다"면서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건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세계 평화의 건설자이자 세계 발전의 공헌자, 국제질서의 수호자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올해 거둔 성과에 대해서는 국내총생산(GDP)과 일자리 증가, 탈빈곤, 우주과학과 군사 분야 발전 등을 꼽았다.
시 주석은 "올해 GDP는 80조 위안(1경3천120조8천억 원)을 넘어섰고, 일자리 1천300여만개가 늘어났다"면서 "사회 양로보험으로 9억여명이 혜택을 받았고, 기본 의료보험 대상자가 13억5천명에 달하고, 1천여만 농촌 빈곤인구가 빈곤에서 벗어났다"고 거론했다.
시 주석은 탈빈곤 성과를 거론하면서 당대 시인 두보의 시 '모옥위추풍소파가'(茅屋爲秋風所破歌) 속 시구인 '안득광하천만간대비천하한사구환안'(安得廣廈千萬間,大庇天下寒士俱歡顔·어찌하면 천만 칸의 넓은 집 짓고, 천하의 빈한한 선비들 환한 얼굴 짓게 할 수 있을까)을 인용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 건설 목표에 큰 걸음을 내디뎠다"고 탈빈곤 성과에 대해 총평했다.
그는 탈빈곤 외에도 블랙홀 진화 등을 X선으로 탐측할 천문위성 '후이옌'(慧眼), 중국이 자체 개발한 중형여객기 C919, 양자컴퓨터 연구, 자국산 항공모함, 수중 글라이더 '하이이(海翼)', 강주아오(港珠澳) 대교의 핵심 공정 마무리 등 과학 분야와 주요 국가 공정에서의 성취를 올해 주요 성과로 거론했다.
또 중국 인민해방군 90주년 기념 열병식과 홍콩 반환 20주년 기념행사, 난징대학살 80주년 추모식 개최도 주요 성과로 꼽았다.
시 주석은 외교적 성과와 관련해서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 브릭스(BRICS) 정상회의, 중국공산당과 세계 주요 고위급 대화 등을 직접 주최했다"면서 "다보스 세계경제포럼 연회, 유엔 사무국 연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 등 세계 중요 다자회의를 통해 세계 각국과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우리의 위대한 성취는 인민이 창조했고, 당연히 인민과 함께 누려야 한다"면서 "인민의 최대관심이 교육과 취업, 수입, 사회보장, 의료, 양로, 거주, 환경 등 분야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어 티베트 위마이현 사람들과 내몽고 문예선전대원들로부터 받은 편지 등을 언급하면서 "그들의 이야기로부터 큰 감동을 받았다"며 "관대한 인민들이 아무런 원망도 없이 애국 헌신하고 있다는 것은 나에게 보통사람이 가장 위대하다는 것과 행복은 분투에서 나온다는 것을 느끼게 해줬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각급 당과 정부 간부들을 향해 "인민의 안위와 일상생활에 마음을 쓰고, 인민을 행복하게 하는 것을 최대 정치적 업적으로 삼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시 주석은 중국인과 홍콩·마카오, 대만 동포, 전 세계인들을 향해 새해 인사를 전했지만, 지난해에 이어 '92공식'(九二共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을 비롯해 대만을 압박할 만한 내용은 신년사에 포함하지 않았다.
시 주석은 지난해 처음으로 중난하이(中南海) 집무실 책상이 아닌 인민대회당으로 추정되는 장소에서 신년사를 발표했었지만, 올해는 다시 중난하이 집무실에서 신년사를 발표했다.
chin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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