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들른 '경성역 티룸'에서 음미하는 '커피사회'展

입력 2018-12-20 17:26  

이상 들른 '경성역 티룸'에서 음미하는 '커피사회'展
문화역서울284서 커피 주제로 한 미술전시 개막
백현진·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성기완 등 작가 40여명 참여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그러고는 경성역 일이등 대합실 한곁 티룸에를 들렀다. 그것은 내게는 큰 발견이었다. (중략) 나는 날마다 여기 와서 시간을 보내리라 속으로 생각하며 두었다."
이상 1936년작 '날개'에 등장하는 경성역은 근대기 본격적인 커피문화가 시작된 공적 장소 중 하나였다.
19세기 후반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온 것으로 알려진 커피는 100여년 만에 우리 일상에 녹아들었다.
국민 1인당 연간 마시는 커피는 500잔(2016년 기준)에 이르는 것으로 커피 업계는 추산한다. 전국 커피전문점 수는 편의점 2배 수준인 10만 곳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카페는 사회 관계망의 중요한 무대이기도 하다.
이렇듯 우리 사회와 밀착한 커피문화를 조명하는 미술전시가 옛 경성역(문화역서울284)에서 21일 개막한다.



전시는 평면적인 아카이브 전시가 아닌, 회화, 미디어, 조형, 사진, 영상, 그래픽디자인, 건축 등 다양한 예술을 통해 입체적으로 풀어내는 자리다.
성기완 작가는 1층 중앙홀에 가상의 음악다방을 연출하며, 백현진은 커피로 이뤄진 놀이공간 '방'을 선보인다.
양민영 '오아시스'는 바쁜 일상을 보내는 관람객에게 벽다방, 즉 커피자판기를 통해 휴식과 여유 이미지를 제공하는 작업이다.
이주용 작가는 '서울역에서 금강산 유람-천연당사진관 프로젝트'를 통해 근현대 대표 기호품인 커피와 사진 관계성을 추적한다.
이들을 비롯해 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 중간공간제작소, 박민준, 윤석철, 김찬우&더37벙커, 마르코 브르노, 서울과학사 등 40여 명 작가(팀) 작업을 만난다.
주관기관인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커피가 상징하는 한국사회의 문화적 의미를 포착해 전달하는 전시"라면서 "커피와 커피문화를 담은 시간성과 장소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로 커피문화 담론을 새롭게 형성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전시는 내년 2월 17일까지.
ai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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