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보하이만서 미사일 발사시험…대미 무력시위"

입력 2019-06-03 12:59  

"중국, 보하이만서 미사일 발사시험…대미 무력시위"
남중국해 군사훈련·국방부장 발언·무역전쟁 백서 등 '연속 공격'



(홍콩·선양=연합뉴스) 안승섭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이 무역전쟁 등으로 갈등을 빚는 미국에 대한 무력 시위 차원에서 보하이(渤海)만에서 미사일 발사시험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명보가 3일 보도했다.
명보에 따르면 전날 중국 랴오닝(遼寧)성 해사국은 오전 2시 30분부터 정오 12시까지 보하이만 일대에 항행 금지구역을 설정했다.
이 공고는 항행 금지시간을 불과 3분 앞둔 오전 2시 27분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이후 랴오닝, 산둥(山東), 산시(山西) 등에서는 오전 4시 무렵 긴 꼬리를 가진 발광체가 공중을 날아가는 것을 목격했다는 주민들의 증언이 잇따랐다.
이 미확인비행물체(UFO)에 대해 중국 당국은 별다른 설명을 내놓지 않았지만, 많은 중국 누리꾼은 이 비행체가 중국군이 발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군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최신 SLBM '쥐랑(巨浪·JL)-3'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쥐랑-3은 미국 본토와 유럽 전역까지 타격이 가능한 사거리 1만3천㎞의 다탄두 SLBM으로 고체연료 엔진을 사용하는 '둥펑(東風·DF)-41' 기술을 적용해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랴오닝성 해사국은 지난해 7월 5일에도 보하이만 해역을 항행 금지구역으로 설정한 바 있는데, 당시에도 쥐랑-3 발사시험이 이뤄졌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중국 누리꾼들은 이를 미국에 대한 무력시위라고 분석했다.
한 누리꾼은 "(무역전쟁에 대해) 외교부나 상무부가 비판하고 개탄하는 것보다 이번 미사일 발사시험이 가지는 위력이 훨씬 크다"며 "'실력'이야말로 발언권을 결정짓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과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중국은 전날 미국에 대해 일련의 파상 공세를 펼쳤다.
중국의 웨이펑허(魏鳳和) 국무위원 겸 국방부 부장은 전날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에서 남중국해와 대만에 대한 미국의 입장에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 해사국은 공고를 통해 2일부터 4일까지 남중국해 해상에서 군사훈련이 있어 이들 해역을 통제한다고 밝혔는데, 이번 군사훈련은 미국의 남중국해 문제 비판에 대한 정면 대응이라고 할 수 있다.
나아가 전날 중국 국무원은 미·중 무역협상에 관한 중국의 입장을 담은 백서를 발표하면서 "무역협상이 깨진 것은 미국이 이랬다저랬다 하며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명보는 "이러한 일련의 행동은 중국이 미국에 대해 '연속 공격'을 날린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이러한 조치가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회동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ss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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