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D-7] 사상 최초 한국계 여성 연방의원 탄생 기대

입력 2020-10-27 10:00  

[미 대선 D-7] 사상 최초 한국계 여성 연방의원 탄생 기대
'미군 부친-한국 모친' 스트릭랜드 후보, 워싱턴주서 당선권 관측
연방하원 선거에 현역 앤디 김 의원 포함 한국계 5명 출마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연방하원 선거에선 120년 가까운 역사를 지닌 한인 이민사에서 또 다른 금자탑이 세워질 것으로 보인다.
사상 최초로 한국계 여성 정치인이 연방하원에 진출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도 높기 때문이다.
435명의 연방하원의원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에 출마한 한국계 미국 정치인은 모두 5명. 이 중 3명이 여성이다.
미국 정가에선 워싱턴주 10선거구에 출마한 민주당의 매릴린 스트릭랜드 후보의 당선을 안정권으로 분류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한국전쟁에 참전한 흑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스트릭랜드 후보는 지난 8월 여론조사에서 43%의 지지율로 22%에 그친 같은 민주당 소속인 상대 후보를 크게 앞섰다.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이 지역구에선 정당 구분 없이 치러진 예비선거를 통해 민주당 후보 2명이 본선에 올랐다.


스트릭랜드 후보는 2007년 워싱턴주 타코마 시의원에 당선됐고, 2010년부터 2017년까지는 타코마 시장을 역임하면서 지역 유권자들에게 친숙한 정치인이다.
특히 예비선거에서 3위로 탈락한 후보의 지지 선언을 끌어내 당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다.
스트릭랜드 후보는 서울에서 태어나 돌이 지난 후 미국으로 건너가 한국 생활에 대한 기억이 없지만, 한국계라는 정체성은 확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순자'라는 한국 이름을 가진 스트릭랜드 후보는 선거운동을 위한 홈페이지에 "당선이 되면 230년 미국 의회 역사상 최초로 한국계 여성 하원 의원이 된다"라고 소개할 정도다.
특히 스트릭랜드 후보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자녀의 교육에 혼신의 힘을 다한 어머니 김인민(90) 여사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공개적으로 표시했다.


캘리포니아 48선거구에선 한국 출신 이민자인 미셸 스틸 후보가 역시 최초 한국계 여성 하원 의원 자리에 도전한다.
이 지역구는 435개 하원 지역구 중에서도 대표적인 접전지역으로 꼽힌다.
이코노미스트는 스틸 후보가 49%의 득표로 민주당 소속 현직인 할리 로다 의원(51%)과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의 접전을 벌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캘리포니아주 39선거구에선 공화당 소속의 영 김(한국명 김영옥) 후보가 연방하원에 재도전장을 냈다.
김 후보는 2018년 선거 당시 현장 투표에서 경쟁 후보에 2.6%포인트 앞서 사상 최초의 한인 여성 연방하원 의원이 될 뻔했지만, 우편투표가 개표되면서 역전패했다.
지난 2년간 설욕을 준비한 김 후보는 2년간의 재도전 준비 작업에 힘입어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8월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는 45%의 지지율로 민주당 길 시스네로스 후보(47%)에 오차범위 내인 2%포인트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스틸 후보와 김 후보는 캘리포니아에서도 상대적으로 공화당의 지지도가 높은 지역이라는 점에서 여론조사보다 실제 득표율이 높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캘리포니아 34선거구에선 이민 변호사인 데이비드 김 후보가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했다.
진보 성향인 김 후보는 민주당의 대선 후보 선출 경선에 나섰던 앤드루 양의 공식 지지를 확보하기도 했다.


현재 435명의 연방 하원의원 중 유일한 한국계인 민주당 소속 앤디 김 의원은 뉴저지 3선거구에서 재선을 노리고 있다.
김 의원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공화당의 데이비드 릭터 후보에 3~7% 포인트 앞서 있다.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 대표는 "각 지역의 지지율을 고려할 때 한인 후보 중에서 최대 4명의 당선도 가능한 상황"이라면서 "2020년은 한국계 미국인이 정치적으로 결집하는 원년으로 기록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kom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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