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설 장보기 풍경…"차례 음식도 간편식·밀키트 클릭"

입력 2021-02-09 05:30   수정 2021-02-09 10:14

달라진 설 장보기 풍경…"차례 음식도 간편식·밀키트 클릭"
5인 이상 모임 금지에 간소화 바람…온·오프라인 마트 매출 20~40%↑
편의점은 명절 도시락 선보여…'혼설족' 겨냥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자영업자 류모(57)씨는 설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차례상 재료를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다만 작년처럼 과일과 떡, 탕국 등 많은 제수를 준비하는 대신 갈비찜, 잡채처럼 가족들이 특별히 좋아하는 음식만 몇 가지 차리기로 했다.
류씨는 "이번 설에는 친척들을 만나지 않고 가족들끼리 오붓한 시간을 보낼 것"이라며 "명절 분위기를 내기 위해 반찬 가게에서 전도 살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직장인 김모(29)씨는 이번 설에 고향에 내려가지 않고 홀로 연휴를 보내기로 했다.
김씨는 "혼자라도 온라인몰에서 명절 음식을 조금 주문해 먹어볼 생각"이라며 "편의점과 배달 서비스가 잘 돼 있어서 연휴 때 음식 걱정은 없다"고 말했다.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가 설 연휴가 끝나는 오는 14일까지 연장되면서 대규모 가족 모임이 어려워지자 차례상을 간소화하고 시판 제품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7일까지 이마트의 자체 브랜드인 피코크의 간편 제수용품 매출은 지난해 설을 앞둔 같은 기간보다 21.2%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처음으로 맞았던 명절인 지난해 추석에도 피코크 간편 제수용품 매출이 전년 대비 18.4%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는 일손이 부족해 손이 많이 가는 차례 음식을 간편 제수용품으로 대체하는 수요가 커질 것"이라며 "명절 음식에 많이 사용되는 계란, 양파, 소고기 등 신선식품 가격이 오른 것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에서도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7일까지 간편식과 밀키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6.7%, 30% 늘었다. 홈플러스의 지난 1~7일 간편식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60% 늘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명절 연휴가 시작하기 전에 간편한 먹거리를 미리 사는 소비자가 많아진 것"이라며 "간편한 상차림을 위해 전자레인지나 프라이팬에 데워서 먹을 수 있는 완제품 명절 음식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 대신 온라인몰에서 명절 준비를 끝내는 경우도 많다.
서울 강동구에 사는 직장인 심모(33)씨는 "고향에 내려가지 않는 친구를 집에 초대해 음식을 나눠 먹을 예정"이라며 "장 보러 나가는 게 불편해 한 온라인몰에서 여러 종류의 밀키트를 주문했다"고 말했다.
온라인 장보기 몰인 마켓컬리에서는 지난 1~7일 명절 상차림 세트 판매량이 지난해 추석 때와 비교해 36% 뛰었다. 명절 상차림 세트는 잡채, 모둠전, 갈비찜 등 차례 음식을 모은 상품이다.
잡채 판매량은 73% 급증했고, 육전과 녹두전, 깻잎 전 등 각종 전 제품도 18% 더 팔렸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상품 수령일은 설 전날과 당일이 50%씩을 차지했다"면서 "지난 추석에는 전날 수령이 71%에 달했던 것을 고려하면 올해는 당일에 간편하게 상을 차리는 경우가 많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요 편의점은 혼자 명절을 보내는 소비자(혼설족)를 겨냥해 명절 도시락을 준비했다.
GS25는 설 한상차림 콘셉트로 소불고기와 전 4종, 잡채, 두부 시금치 등 명절 음식 8종을 담은 도시락을 출시했다.
세븐일레븐은 자사 '맛' 홍보대사인 배우 김수미와 협업해 모둠전, 돼지갈비찜, 잡채 등을 담은 도시락 4종을, 이마트24는 떡만둣국과 사골 떡국 간편식을 마련했다. CU는 신축년을 기념해 소고기를 활용한 양식 간편식 4종을 판매한다.

ydh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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