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지구근접 가장 큰 천체 21일 약 200만㎞ 지점 "무사" 통과

입력 2021-03-12 11:26  

올해 지구근접 가장 큰 천체 21일 약 200만㎞ 지점 "무사" 통과
시속 12만4천㎞로 지구~달 5.25배 거리 지나가…소행성 근접 관측 기회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올해 지구 곁을 지나가는 소행성 중 가장 큰 '2001 FO32'가 21일 지구와 약 200만㎞ 거리를 두고 통과한다.
이는 지구~달의 5.25배에 달하는 거리다. 천문 단위로는 꽤 근접한 것이지만 충돌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예측됐으며, 상대적으로 큰 소행성을 가까이서 관측할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는 2029년 4월 지구에 약 3만7천㎞까지 접근할 것으로 예측돼 주시받고 있는 소행성 '아포피스'는 지난 6일 지구에서 약 1천680만㎞ 떨어진 지점을 지나갔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에 따르면 "잠재적 위험 소행성"으로 분류된 2001 FO32는 지구 태양 궤도면(황도면)에서 39도 기울어진 타원 경사궤도를 갖고 있어 다른 지구 근접 소행성보다 빠른 시속 12만4천㎞로 지구를 지나간다.
2001 FO32의 공전 주기는 810일로, 이번 통과 이후에는 2052년에 지구~달의 약 7배인 280만㎞ 지점을 지나갈 때까지 지구에 근접하지는 않는다.



2001 FO32는 처음 광학 관측에서는 폭이 약 1㎞에 달하는 것으로 측정됐으나 이후 지구 근접 천체(NEO)를 감시하는 '니오와이즈'(NEOWISE)의 적외선 관측에서는 약 440~680m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한 측정치인 440m밖에 안 된다고 해도 올해 지구 근접 소행성 중에서는 가장 크다. 최근 지구에 근접한 큰 소행성으로는 지난해 4월 29일 지나간 '1998 OR2'가 꼽히는데, 폭이 약 2㎞에 달했다. 하지만 지구에서 거리는 630만㎞로 2001 FO32보다 3배 이상 더 먼 지점을 통과했다.
JPL은 2001 FO32의 근접 통과를 통해 소행성의 크기와 반사도, 구성 성분, 위성(달) 존재 여부 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경 3.2m 망원경을 갖춘 하와이 마우나케아산의 NASA 적외선망원경시설(IRTF) 적외선 분광과 심우주통신망(DSN)의 레이더 관측 등이 활용될 예정이다.
우선 적외선 분광을 통해 소행성 표면에서 흡수되지 않고 반사되는 태양 빛의 파장을 분석하고 지구에 떨어진 운석과 비교함으로써 2001 FO32을 구성하고 있는 광물 성분을 파악한다.
이와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 골드스톤과 스페인 마드리드, 호주 캔버라 등에 설치된 DSN의 접시안테나 시설을 레이더로 활용해 소행성의 바위나 충돌구 등 표면 특성과 자전율 등도 더 정확히 측정할 수 있다.
2001 FO32 크기의 소행성은 약 15%가 작은 위성을 달고 다니는데 이번 근접 통과에서 위성을 갖고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NEO 중 2001 FO32와 비슷하거나 더 큰 소행성은 95% 이상 확인돼 궤도 추적이 이뤄지고 있다. NEO 목록에 오른 큰 소행성 중 앞으로 100년간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는 것은 없으며, 궤도가 확인되지 않은 다른 큰 소행성의 충돌 가능성도 극히 희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NEO에 관해 더 많은 것을 알수록 확실한 지구 방어책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충돌위험을 제기할 수 있는 모든 천체에 대한 연구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
2001 FO32는 남반구 하늘에서만 볼 수 있으며, 8인치 이상 망원경으로 관측할 수 있다.
eomn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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